인터넷을 위시한 정보통신산업은 이제 미래 국가 중심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비즈니스 모델이나 콘텐츠,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보보호 일선에 나서 내실을 다지는 데 꼭 필요한 전문인력이 모자라 관련업계가 인력충원에 따른 어려움을 겪어야 하고, 따라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정부가 일련의 정보통신 관련인력 육성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이같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라는 점에서 우선 환영할 일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보보호인력 4500명 양성지원을 발표했다. 또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방안을 밝히면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기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분야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 전문대학원 확대계획을 발표했으며 정보통신분야 해외 국비유학 지원방안도 밝혔다. 연초에는 소프트웨어 인력 1만4000명 양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터넷과 벤처열풍이 시작된 지 1년이 안된 시점에서 현재 관련업계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전문인력 확보문제라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새로 시작된 산업분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5000개가 넘는 업체들이 등장한 인터넷 벤처분야의 경우 전문인력 확보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초기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목표가 시장선점이었다면 이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영향력 확대가 중장기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있는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하겠다. 대졸 미취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문인력이 부족해 창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라면 대책마련은 시급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 인력수급은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되고는 했다. 80년대 전자산업이 확대되면서 각 대학의 전자관련 학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를 충족시켜 나간 것이 그 좋은 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개별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육성해 활용하거나 기존 정규 교육체계에서 관련인력을 배출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정보통신 전문인력 육성은 비록 수적으로는 충분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시의적절한 방침이다.
정부의 정보통신 인력양성은 이들을 수용하는 기업들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과 병행 추진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디지털 콘텐츠 개발 지원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방침 등은 기업들의 개발의욕을 북돋우고 인력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당근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기관을 지원하거나 소프트웨어·콘텐츠사업을 지원한다고 인력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인력은 교육기관 및 관련업체와 협력해 좀더 총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아래 양성해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급변하는 기술발전의 주역이 바로 전문인력이라는 점에서 정보통신분야도 부문별 필요인력을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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