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 MOST3호 향배 주목

「MOST3호를 잡아라.」 과기부가 주관하는 민관 공동의 벤처펀드, 「신기술투자조합 3호(일명 MOST3호)」의 자금운용을 전담할 업무집행조업원 선정작업이 가시화되면서 MOST3호를 잡기 위한 벤처캐피털업계의 물밑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98·99년 MOST1호와 2호 업무집행조합원사를 선정할 때 경쟁사 없이 각각 KTB네트워크(당시 한국종합기술금융)와 산은캐피탈이 운영권을 따냈으나 이번 3호의 경우는 과기부가 창투사, 신기술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완전 경쟁에 부치기로 해 MOST3호의 향배가 주목된다.

10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통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98년부터 매년 민관 매칭펀드 형태로 벤처펀드를 결성해온 과기부가 과학기술진흥기금 150억원을 출자하고 벤처캐피털 160억원 등 민간부문에서 250억원 이상을 출자, 5월안에 400여억원 규모의 MOST3호를 결성하기로 하고 이를 적극 추진중이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다음주쯤 사업설명회를 갖고 벤처 관련 전문가와 과학기술계 인사 등 5명 내외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다음달안에 업무집행조합원을 최종 선정, 조합 결성총회를 열 계획이다.

과기부는 특히 투자조합의 안정성 및 조합결성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신청업체 자격을 자본금 160억원 이상으로 제한, 법정 최소 자본금이 200억원인 6대 신기술 금융사와 한국기술투자·국민기술금융·한국기술투자 등 25개 대형 창투사가 MOST3호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업무집행조합원사의 출자 규모가 160억원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데다, 시중 자금유동성이 풍부해 여기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대규모 펀드(최대 1600억원 규모, 업무집행조합원 10%)를 결성할 수 있어 실제로는 5∼6개 대형 벤처캐피털로 경합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자금여력이 달리는 창투사나 명분이 낮은 대그룹 계열 벤처캐피털보다는 대형 신기술금융사들이 유력시된다』고 전망하고 『MOST가 정부에서 출자하는 펀드로 업무집행조합원의 이미지 제고에 영향이 커 일부에서는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이번 MOST3호 업무집행조합원사 선정 기준으로 △조합결성 및 운용실적 △조합 출자규모 및 일반 조합원 모집 가능성 △조합 운용계획 및 운용능력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세부 기준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어 신청마감을 앞두고 관련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