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개척하라
디지털 미래를 탐험하고 개척하는 것은 모형화(Prototype)라고 하는 한 과정의 두 가지 측면이다. 모형화란 공학에서 빌려온 개념으로 시스템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재료, 환경적 조건이 제대로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이나 시스템의 초기 버전을 먼저 만들어 보게 하는 기술적으로 불확실한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모형화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필요하다. 디지털 개척시대라고 하는 불확실한 사업환경에서 디지털 전략 모형에 대한 실제 세계의 평가법은 일반적으로 사업가치를 실험하고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모형은 외견상 새로운 제품이나 시스템을 단순히 시험 가동하는 정도로 생각될 수 있지만 디지털 전략 모형은 이와 거리가 멀다. 우선 모형은 반드시 실제로 기능하지 않는 전략일 필요는 없다. 기술의 표준화와 가격하락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짐에 따라 이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완벽히 작동하는 운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번 쓴 모형을 갖다 버리지 않을 수도 있다. 모형은 수없이 반복되는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의 첫번째 버전이다. 완성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하나의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모형화는 킬러앱을 풀어놓으려는 기업에 있어 일종의 시행 틀이다. 기업은 디지털 전략의 일부로 고안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모형을 시험하고 다듬고 궁극적으로 실행한다. 이러한 과정에는 기업의 많은 인력(결국은 모두)이 관련돼 있으며 결국은 기술 공급업체와 기존의 공급업체, 그리고 고객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모형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험하고 시연하기 위해 개발될 수도 있고 독립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기업으로부터 생성돼 나온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맥도널드의 디지털 전략 실행 초기단계에서부터 전자상거래는 회사의 많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고통스럽도록 분명한」 수단이었다. 디지털 전략 팀의 야심에 찬 아이디어에는 △고객이 가장 가까운 맥도널드 매장을 찾을 수 있고 차안에서도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매장내에서의 경험을 고취시키고 △인터넷과 공공 정보망을 이용해 맥도널드의 구매와 가격, 메뉴 결정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마케팅, 채용, 근무 일정 관리, 그리고 교육을 위한 새로운 채널로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것이 들어 있다.
훌륭한 아이디어들이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시작은 간단했다. 먼저 전략 팀에서 파견된 인력들은 당시 맥도널드의 광고대행을 맡았던 리오 버넷을 만났다. 자신들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넷은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매체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을 인정한 버넷은 AOL과 AOL의 고유 인터페이스에 대해 잘 아는 한 디자인 회사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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