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영상물이 올해에는 영화나 프로테이프만큼 확고한 자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내 유력 DVD 타이틀 제작사로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스펙트럼디브이디의 박영삼 사장(39)은 향후 영상산업을 주도할 매체로 DVD 등 디지털 영상물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 사장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자신이 DVD 사업을 하고 있는 데 따른 자의적 분석에 의한 것이라고 일면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결코 그의 주장을 쉽게 넘길 수 없다.
박 사장이 DVD와 인터넷 VOD 등 디지털 영상물이 영상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5년 미국으로 건너가 「센추리 미디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그는 한양스크린 등 종합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삼성물산과 합작으로 드림박스를 만들어 비디오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도 영상산업 선진국인 미국의 영화 및 비디오업계의 경영과 패러다임을 읽고 배우기 위함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미국내에서 한창 각광받고 있는 신종 영상매체인 DVD를 접하게 됐고 「영상산업도 이제는 디지털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 이후 그는 DVD와 관련된 정보라면 모조리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후 고국으로 돌아오기 무섭게 DVD 전문업체인 스펙트럼디브이디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스펙트럼디브이디는 매월 정기적으로 10여편의 DVD 타이틀을 출시하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판권도 300여편에 이르고 있다.
박 사장은 『영화와 비디오사업은 영상물에 대한 이해와 감각만을 가지고 있으면 가능하지만 DVD와 인터넷 VOD 등의 디지털 영상물 사업은 여기에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더 충족돼야만 실패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영상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강조했다.
올해 우리영화 제작 및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인 박 사장은 『DVD 영상물 제작만큼은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비디오 등 아날로그 분야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갔지만 디지털 영상물만큼은 결코 그들에게 종속되거나 뒤처져가지 않을 것』이라며, 스펙트럼디브이디가 자체개발한 국산 DVD 타이틀 제작기술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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