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전략품목 기술과 시장>19회-시스템스마트카드

스마트카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를 내장해 카드내에서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가능한 플라스틱 카드다. 보통 신용카드와 모양·크기가 비슷하며 범유럽이동전화(GSM)에서 사용하는 선불카드처럼 크기가 상당히 작은 종류도 있다.

출입통제와 교통카드 용도로 주로 사용하던 스마트카드는 최근 인터넷 사용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전자지갑·전자화폐 등 대표적인 인터넷 지불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물 경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중인 신용카드와 결합해 실물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IC카드 기반 화폐로 각광 받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인터페이스 방식에 따라 접촉과 비접촉식·하이브리드·콤비카드로 크게 구분한다.

이 가운데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떠오르는 것이 비접촉 방식이다. 이는 비접촉식카드가 저렴한 인프라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고 화학적 손상, 습도 마찰에 강해 다른 제품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표면에 접속 단자가 없어 카드 전면을 디지인해 홍보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제품을 급속하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서로 다른 카드를 하나의 카드로 구현한 제품으로 자기(마그네틱)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콤비카드는 접촉식과 비접촉식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점은 하이브리드카드와 동일하지만 하이브리드카드는 인터페이스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데 반해 콤비카드는 같은 메모리를 공유해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스마트카드는 또 메모리 발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메모리·단기능과 다기능·네트워크·컴퓨터카드가 그것이다. 메모리와 단기능·다기능 스마트카드는 각각 77년과 81년, 98년에 선보여 지금도 사용중이다. 또 통신 기능이 지원되는 네트워크와 컴퓨터 스마트카드는 2001년과 2002년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차세대 스마트카드는 16비트나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채택해 네트워크 식별, 인증 및 보안, 지불 거래에 중점을 두고 개발중이다.

스마트카드에서 중요한 기반 기술의 하나는 암호 프로세서다. 스마트카드는 카드 자체가 갖고 있는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칩·운용체계·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분야에서 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스마트카드 보안시스템 원칙으로는 프라이버시, 부인 방지, 인증, 무결성, 검증 등을 들 수 있다.

8비트 프로세서를 채택한 제품에는 대표적인 암호 프로토콜로 DES방식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안정성이 높으며 연산량이 방대한 RSA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별도의 코프로세서 또는 크립토프로세서라는 암호 처리 전용 회로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RSA방식 암호 전용 프로세서를 가진 칩카드용 LSI도 제품화되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젬플러스와 슐렘버저가 전세계 시장의 64%를 차지하고 나머지 업체는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카드 시장에서는 독일 등 유럽업체가 강세다. 칩카드 반도체는 지멘스·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모토로라·필립스·히타치 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신분 확인과 공중 전화카드 중심에서 점차 전자지갑 등 인터넷 시대의 지불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키, 패스카드, 네트워크 가상접근 카드, 페이 TV카드, GSM과 PCS 등 통신카드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중 전자키는 중대형 기업과 자동차 분야에서 네트워크 접근 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를 채택해 복합 기능을 가진 다기능 카드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카드 시장은 98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시장 규모면에서 33.1%의 평균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개당 반도체 비용은 연평균 5.7% 정도 하락하는 반면 스마트카드 관련 반도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4.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활용면에서 보면 북미 지역에서는 네트워크카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주는 선불 전화카드, 유럽은 선불 전화와 금융카드가, 일본은 금융과 선불 전화카드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선불 전화와 GSM 통신카드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보안·전자화폐·교통·커뮤니티카드가 활성화되며 99년 2430개에서 올해 3160개, 2002년 4690개, 2003년 7270개 등으로 연평균 31.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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