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요금이 지난 1일부터 전면 인하되면서 이동전화사업자의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PCS 사업자의 요금 차이가 10초당 1, 2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사업자의 대대적인 요금인하로 그간 최대 10초당 8원까지 차이가 나던 이동전화 표준요금이 3, 4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SK텔레콤으로 기업결합이 이뤄진 신세기통신의 경우 LG텔레콤과는 10초당 표준통화요금이 2원 차이로 줄였다.
이 같은 요금차이는 SK텔레콤이 통화료 15.4%를, 신세기통신이 평균 11.7% 요금인하를 단행한 데 비해 PCS 사업자들은 평균 3.4% 가량 소폭인하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표준통화요금 이외에 기본료도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려 PCS 사업자와 동일 수준으로 맞췄다.
선택요금의 경우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생겼다.
SK텔레콤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요금을 11.1% 내리는 등 선택요금을 평균 13%나 인하했다. 신세기통신도 로열요금, 비즈니스 요금 등 16종의 선택요금도 평균 5.1% 내렸다.
반면 PCS 사업자들은 선택요금을 2.0%에서 3.9%를 인하하는데 그쳐 사업자간 요금차이가 없어졌다.
이처럼 요금 격차가 줄어 PCS 사업자의 「저가요금」을 주력으로 하던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이 여유있는 자금을 바탕으로 마케팅 정책을 펼칠 경우 PCS 사업자의 고전이 예상된다.
PCS 사업자들은 이번 요금인하로 사업자마다 500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동전화가입자가 25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장 증가세가 머뭇거리고 있어 가입자의 SK텔레콤, 신세기통신으로의 이탈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이 완료될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기지국 공동 사용으로 통화지역을 넓혀갈 경우 가입자 쏠림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PCS 사업자 관계자는 『통화료의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단말기보조금 정책이 강화될 경우 가입자 이탈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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