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업체가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 들고 있으며 온라인업체도 물류망이나 실물 점포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최종 승자는 우수한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초짜」라고 겸손해 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파워컴 김종우 사장(46)이 바라보는 인터넷 시장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 가운데 하나는 「콘텐츠」가 뛰어난 사이트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잡다한 정보 100가지보다 필요한 정보 10가지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종우 사장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인 IC뱅크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IC뱅크(http://www.icbank.co.kr)는 반도체 관련 종합 정보 사이트다. 전세계 800여개에 달하는 반도체 회사의 제품을 모두 전자카탈로그 형태로 제작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파트 넘버, 제품군, 각 제품과 호환되는 대체품, 업체 등 초보자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꾸며 놨다. 또 재고 검색과 견적 요청, 반도체 부품 거래 등 실질적인 B2B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놨다.
하지만 김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다양한 정보」보다 반도체를 아는 사람들이 사이트를 구축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IC뱅크 개발을 위해 지난 여름부터 반도체 전문가 12명과 함께 콘텐츠부터 프로그램, 디자인까지를 직접 총괄하며 전두 지휘했다. IC뱅크에는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는 셈이다.
물론 파워컴도 인터넷 전문업체가 아니다. 파워컴은 반도체 무역을 주선하고 이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유통업이 주된 사업이다. 이른바 전형적인 오프라인 업체다.
김 사장이 IC뱅크를 오픈하게 된 배경도 남다르다.
『사실 돈이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 몸 담고 있다 보니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반도체 정보는 지엽적이거나 불필요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도체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목적입니다.』
「돈」보다는 「공익」을 위해 IC뱅크를 오픈했다는 김 사장의 이유 있는 설명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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