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송법의 통과로 케이블TV 채널 증가 및 가입자 확대가 예고되면서 네트워크 통제권 확보가 시급한 통신사업자들이 이제는 독자 생존이 어려운 지역 케이블TV 방송국(SO)들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눈독들이고 있다. 또 인터넷 방송국의 잇단 개국 등 영상비즈니스 사업자의 온라인 부가서비스 참여가 본격화하기 시작, 공중파 및 케이블TV의 인터넷서비스 업체와의 M&A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확보=증권시장에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GNC텔레콤, 동양그룹 등 통신사업자들이 SO 인수 업체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으며 전국 77개 SO와 800여개 중계유선사업자들을 대상 업체로 보고 있다.
두루넷은 전국 77개 SO 가운데 42개 업체와 케이블TV망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케이블TV금정방송, 한국케이블TV해운대방송 등 5개 업체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제휴 SO에 대한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전망을 이용하고 있는 두루넷은 한전이 망관리 자회사인 파워콤 매각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SO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으로는 두루넷의 파워콤 M&A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드림라인도 국내 최대 SO인 중앙유선방송 등 47개 업체와 서비스 제휴를 체결하는 등 케이블TV망 확보에는 적극적이지만 SO의 M&A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도로공사의 망을 이용하고 있는 드림라인이 자사망 확충에 큰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인터넷 사업 등 중장기적으로 SO의 M&A 주도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AT&T 등 자금이 풍부한 통신사업자들이 영업실적이 열악한 케이블TV 및 SO를 M&A해 영상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등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확보 경쟁은 세계적인 추세로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영상과 인터넷 결합=양방향TV 등 데이터 방송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되면서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공중파 및 케이블TV들이 인지도 높은 포털 및 인터넷 방송국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M&A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선 M&A 주도 업체로 서울방송, 한국CATV, 미래TV 등이 부각되고 있으며 대상 기업으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인츠닷컴, 평창정보통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방송 등 미디어 업체들은 인터넷 업체와 결합해 인터넷 방송시장 참여와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확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인터넷 업체들도 공중파 등 미디어 업체의 거대 자본 흡수와 마케팅 효과를 일거에 거머쥘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부문간의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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