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행이 줄을 잇고 있는 인터넷 업계에서 중국식 상호짓기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의 필수요건인 사전 시장조사에 못지 않게 중국인들의 머리속에 깊이 심어줄 수 있는 상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가치관과 중국의 민족성, 인터넷 기업 이미지, 기존 상호와 비슷한 발음 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최고의 상호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업체 중에서는 야후(아호:雅虎)와 코카콜라(커쿠커러:可口可樂)가 대표적인 예. 이들 업체는 발음을 원래 상호와 비슷한 소리로 함은 물론 「호랑이」와 「마셔서 즐거움을 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미해 중국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접속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대표 나성균)가 최근 임시법인명을 니야오왕(汝要網:당신에게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습니까.)으로 짓고 중국 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카드업체인 레떼컴(대표 김경익)은 4월 말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상호를 러티(樂提)로 정했다. 이 회사의 상호 역시 발음은 몰론 의미도 e카드업체에 걸맞은 「즐거움을 제공한다」다.
또한 올초 중국에 신성시공이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한 인츠닷컴(대표 이진성)은 중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사이트명을 「Z시대(http://www.z2000.com.cn)」로 정했다. Z시대은 중국 신세대 호칭이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0」을 넣어 중국 시장에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디지토(대표 김근태)가 홍콩에 설립한 웨이웨이닷컴(http://www.weiwei.com)도 「여보세요, 여보세요」라는 중국말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처음엔 인터넷 기업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상호를 대부분 영어로 지었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다 보니 이름 짓는 일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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