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는 미묘한 문제다. 이는 각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사업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IMT2000을 그동안 유무선 및 인터넷으로 나뉘어 발전돼온 통신망과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통합되는 새로운 통신망의 탄생이라는 말로 정의하면서 강력한 사업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실 한국통신은 국가기간통신사업자라는 점 때문에 타 사업자들과 달리 유력 IMT2000사업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한국통신의 향후 서비스 방향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은 IMT2000 사업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라고 말하고 있다.
타사와 비교해 우수한 품질과 기존에 확보된 인프라를 활용한 경쟁적 이용요금, 그리고 풍부한 콘텐츠 확보를 통한 고객만족, 적기 서비스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WTO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의 산업체 이전, 사업에 소요되는 시스템 및 단말기 등 국내 제품의 활용으로 관련산업의 육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통신의 구매력을 활용함으로써 대외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에 올라서 국익증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IMT2000사업권 획득을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보강을 단행, 전시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그 일환으로 한국통신은 지난 97년부터 내부적으로 유지해왔던 IMT2000사업팀을 한국통신 본체의 IMT2000추진조직과 한국통신프리텔의 추진조직을 통합하고 한국통신하이텔·한국통신기술 등을 참여시킨 범KT 차원의 IMT2000통합추진조직(IMT2000사업본부)을 발족시켜 운영하고 있다.
사업기획에서부터 통신망 계획, 마케팅 계획 및 콘텐츠 개발 등 사업추진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게 될 IMT2000사업본부는 현재 임원 2명 외에 4개 사업팀, 17개 전담부서의 매머드급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통신은 독자적인 행보에서 탈피, 국내 중소업체 등을 협력업체로 두는 육성책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사업의 연장선상에서 IMT2000서비스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인터넷사업에서 체결된 콘텐츠 제공업자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상당부분 IMT2000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이미 콘텐츠가 IMT2000사업의 핵심분야라는 인식에서 장기적으로 우수한 콘텐츠 개발과 정보제공자(CP)를 육성해 왔으며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해서도 커머스솔루션스를 발족, 이미 국내 대부분의 은행을 연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은 사실 지난해까지 차세대이동통신기술개발협의회(회장 서용희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장)를 주도한 기업으로 그동안 정부의 개발정책 방향에 따라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독자적인 협력업체 선정을 자제해온 상태였다.
한국통신은 그러나 최근 경쟁업체들이 벤처를 포함한 IMT2000 연관 기업군을 세력화함에 따라 앞으로 각종 벤처기업, 콘텐츠업계, 장비업체를 포함한 종합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IMT2000의 구체적 구현을 위해 올해중 부평에 4만5000평의 부지에 국내 제조업체의 기능 및 시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무선멀티미디어센터를 구축, 희망하는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이 무선멀티미디어센터에 인터넷 벤처기업, 장비업체군, 통신사업자군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IMT2000의 대강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이 타 사업자에 비해 IMT2000사업자로 내세우는 강점은 전국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기간망, 차세대 지능망, 인터넷망 등 국내 최고의 유선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의 무선망(PCS망), 한국통신하이텔의 PC통신망과 다양한 콘텐츠 등을 이미 구비, 준비된 IMT2000사업자임을 내세운다.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범KT 차원에서 운용경험, 마케팅 경험 등을 결합하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면 가입자들에게 저렴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국제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예상대로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2001년 8월까지 상용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2001년 12월까지는 수도권과 월드컵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 2002년 3월까지 월드컵 통신지원을 위한 시범운영을 거쳐 2000년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2002년 12월까지는 전국 주요 도시와 주요 도로 위주로 시설을 최적화하며 2003년 3월부터는 보편화된 서비스로 제공,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03년부터는 IMT2000 위성용 주파수를 사용, 사업을 추진중인 ICO망과도 연계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고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통신 기술현황
한국통신은 IMT2000 기술보유가 사업권 획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통신은 국내에서는 가장 일찍 96년부터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 국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기반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통신은 지난 96년부터 70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 10㎒ 대역폭의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 모뎀칩을 장착한 단말기 및 기지국 등 IMT2000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체의 시스템을 지난 98년에 개발한 데 이어 비동기식 시험시스템도 98년 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한국통신이 98년에 선보인 동기식 IMT2000시스템은 기지국 제어기, 무선 ATM교환기 및 사용자 정보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고 기존 휴대폰 및 개인휴대통신(PCS)보다 10배 이상 빠른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췄다. 이 제품은 한국통신이 지난 97년 이미 개발에 성공한 송신 수신부 및 전력증폭기 등 3개의 칩을 고밀도로 소형화(MMIC)한 칩과 WCDMA 단말기와 기지국용 칩을 기반으로 차세대이동 ATM기술을 적용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까지 자체 연구소 독자적으로 IMT2000시설 설계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는 부분적인 기능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그 결과 핵심기반 부품기술을 확보했고 국제특허를 포함, 141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기존 운용중인 초고속통신망, 차세대 지능망 등은 IMT2000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량,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24개 국내 유수의 장비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차세대무선이동통신 표준의 주류인 비동기방식 IMT2000 상용시스템 규격 작성도 완료했다.
한국통신의 이번 비동기방식 IMT2000 상용시스템 규격 작성은 향후 국내 IMT2000 장비시장이 외국제품의 시험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장비업체의 비동기식 IMT2000 제품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8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