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이든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지라도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게 마련입니다.』
코베이의 김구현 사장(46)은 기록과 보존문화에 냉담한 우리의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고미술품 및 수집물품 전문 경매사이트인 「코베이(http://www.kobay.co.kr)」. 일부 수집가들이 개인적인 취미로 활동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거래장터를 개설하는 것이 생활문화의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고미술품이나 수집품을 처분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러한 고충을 덜어줌으로써 생활물품의 기록과 보존에 기여하자는 뜻이었지요.』 김 사장은 담담하게 설명했다.
경매에 대한 그의 철학은 독특하다. 경매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라는 것. 김 사장은 『경매의 룰은 완전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운영되며 참여에도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김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서민경매」. 어린 학생들도 부모의 손을 잡고 와 참여할 수 있는 경매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오프라인 경매사업부를 신설한다. 최근 오프라인 경매업체인 한국보석경매를 인수한 것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동의 경매서비스를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귀족문화로만 여겨졌던 경매에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중저가의 보석이나 수집품들을 거래하는 장터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오프라인 경매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코베이는 아직 회원수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많지 않다. 그러나 일당백(一當百)의 로열티 높은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그나마 코베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파동때 선수협 선수들의 소장품을 경매하면서부터다.
『당시 송진우 선수의 반지가 170만원에 낙찰됐는데 다행히 외국인에게 낙찰됐어요. 우리나라 사람이 됐다면 아마도 홍보를 위해 짜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을지 모르거든요.』 김 사장은 그래서 하늘이 도와준 것이라며 멋쩍어 했다.
『수집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코베이에서 제공하겠습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김 사장은 인터뷰를 끝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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