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양분하며 줄다리기를 해오던 인터넷방송 솔루션 시장에서 최근 리얼네트웍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네트웍스는 이 분야에 일찍이 진출해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최근 1, 2년 사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WMT 솔루션을 윈도NT에 번들로 공급하면서 시장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자랑하던 리얼네트웍스는 MS의 저가공세에 밀려 최근 자사 솔루션에 MS의 윈도미디어 오디오 기술을 사용키로 하는 등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추세다.
리얼이 MS의 윈도미디어 오디오를 사용키로 함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리얼플레이어와 윈도미디어 두 개 프로그램을 PC에 동시에 설치해야 했던 네티즌의 불편이 앞으로 없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97년께 인터넷방송 초기에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은 대부분 리얼네트웍스 제품을 선택했으며 추후 WMT를 추가로 채택해 양 시스템을 모두 사용하는 사이트도 상당수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대규모 사이트 대부분이 MS WMT를 채택하는 등 MS 진영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지오, 증권전문 인터넷방송 와우TV, 삼성물산 인터넷방송 두밥, 음악전문방송 m.net, SBS인터넷, 드림라인 등도 WMT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또 두루넷, 제일제당, 효성, 하나로통신, KM스테이션, 조선무역 등이 인터넷방송에 WMT를 채택했다.
또 리얼네트웍스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KM스테이션이 최근 윈도미디어 음악파일 서비스 업체로 전환했으며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도 WMT를 지원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MT 시스템을 협력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비인터넷이나 미디어씨 등을 통해 시스템을 공급하며 이들 업체는 인터넷방송 컨설팅과 커스터마이징 작업까지 해준다. 특히 아이비인터넷은 자체 개발한 인터넷방송 프로그램을 수요 기업에게 직접 구축해 주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리얼네트웍스는 다우기술이 총판을 맡고 있다. 다우기술은 인터넷사업부에서 금융·통신·채널·제조팀 등 영업조직을 나눠 영업활동을 진행중이다. 하부에 에이다정보기술과 마이크로링크를 리셀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총 1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우기술이 내세우는 리얼네트웍스의 최대 장점은 WMT에 비해 제품의 안정성이다. WMT의 경우 사용자 수 400유저 이상의 대규모 시스템이라면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어 접속자 수가 많거나 상용화 목적의 사이트라면 리얼네트웍스를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또 리얼은 선 솔라리스, 리눅스, SGI, 윈도NT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방송국 구축업체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반면 WMT는 윈도NT만을 플랫폼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우기술은 인터넷뮤직, 문화방송, 부산방송, 인천방송, 하이텔, 유니텔, 데이콤, 삼성멀티캠퍼스, 순복음교회 등 약 800개 기업이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및 사내방송 등에 리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기술은 리얼이 최근 리얼서버 프로페셔널 7.0을 출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멀티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초·중·고교 등을 중심으로 한 학교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방송국, ISP, 포털 등을 비롯한 인터넷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