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3일부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지난주 초인 13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텔레콤 및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이른바 TMT 주식들에 대한 투자붐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동욱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21일 「외국인 투자전략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활황은 경제 펀더멘털스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미국 등의 TMT 주식 열풍이 아시아로 역류하면서 초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계 증시가 동조화 양상을 보이며 오름세를 보인 것에 대해 우려해 왔으며 나스닥지수 5000선이 붕괴되자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전략가들은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주들의 붐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를 이구동성으로 내놓고 있다』면서 『펀드 운용자들의 「시장 분위기 편승하기」 등 잘못된 투자방식이 관련 종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과 관련, 『외국인들은 앞으로 새로운 유망종목군을 탐색하기 보다는 그동안 확대해온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주 비중을 낮추면서 리스크 노출 정도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들은 아시아증시에서 여전히 성장주를 가장 중요한 투자판단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며 『따라서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주 열풍이 식어가는 국면에서 반도체관련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비롯해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 관련주로 보는 신성이앤지, 디지털 경제에 알맞는 매출구조를 가진 삼성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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