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달청 여정휘 구매국장

『첨단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조달행정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조달업무의 전자상거래화가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달업무 전자상거래화를 진두지휘해 온 조달청 여정휘 구매국장은 『일부품목에 적용했던 조달물품의 전자상거래를 올해 외자·시설·비축 부문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업무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조달청의 전자상거래 도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소비자 중심의 B2C 위주로 진행돼 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G2B(정부 대 기업)로 확대된다는 점에서다.

조달청의 의지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조달품목이 현행 500개에서 5000여개 품목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조달청 전자상거래망에 연결된 기관수가 기존 520개소에서 2520개소로 늘어나 정부기관간 전자상거래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전자상거래 도입으로 조달업체는 수익성과 자료 흐름이 공개돼 회사의 투명성이 제고될 뿐만 아니라 정부 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여 국장은 조달품목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물품목록업무와 물품관리전환, 대금 지급 등을 인터넷과 연계하는 한편 네트워크 확충 및 법제정비 등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달업무 투명화에 나선 여 국장의 의지는 중소기업과 외국 업체까지 포함시킨 주전산기 입찰 문제로 기존 대기업의 공격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달청은 수요와 공급기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기관입니다. 운동경기로 치자면 1인 3각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죠. 이번 주전산기 입찰건은 참여대상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 국장은 지난 97년 우리나라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대부분의 입찰방식이 공개입찰제로 돌아선 데다 올해부터 행자부가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요구해 옴에 따라 주전산기 입찰 참여대상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최근들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이 급격히 향상됐다』고 밝히는 여 국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야말로 조달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 국장은 『누구든지 접근하기 쉬운 투명하고 명확한 조달행정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조달 물품 구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