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SP(Digital Signal Processor)시장의 거목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http://www.ti.com)는 지난해 매출 94억6000만달러, 순이익 15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창립 이래 최고의 수익을 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토머스 엔지버스. 그는 독특하게도 회장과 CEO도 겸하고 있는 TI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경영인이다.
그는 회장취임 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로 99년 TI의 주가가 127% 폭등함에 따라 모든 종업원에게 20%의 이익배당을 한 것을 들고 있다. 이는 TI의 전 직원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데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특히 미국 본사에서는 직원 주차장에 어느날 갑자기 신차들이 놓여 있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익에 대한 분배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회사라고 자평했다.
그의 대표적 업적은 CEO로 취임한 96년 흑자사업의 매각을 단행하면서까지 본격 진출한 DSP시장에서 대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토머스 엔지버스는 TI의 경쟁상대로서 실리콘밸리에서 DSL용 반도체 및 케이블 모뎀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꼽고 있다. 그 이유로 의사결정, 실행, 고객서비스 등에서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그의 경영관이 참신하다.
TI는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는 콧수염 회장에게서 이 회사의 미래가 엿보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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