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품귀, LCD 및 관련 제품 생산에 차질 우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핵심 부품인 구동칩(드라이버 IC)과 백라이트의 구득난 장기화로 국내 TFT LCD업계의 막대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TFT LCD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부족으로 심화되고 있는 TFT LCD 드라이버 IC 구득난이 올들어서는 백라이트 등 다른 부품으로 확산됨에 따라 NEC·샤프·도시바·TI 등 국내외 부품공급처에 물량확대를 요청했으나 드라이버 IC 및 백라이트 업체들이 당장 공급물량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득난을 빚고 있는 이들 부품의 수급격차는 2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TFT LCD업체들이 생산물량을 축소하지 않는 한 재고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휴대폰·노트북·모니터 제조업체들도 생산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TFT LCD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생산물량을 축소할 정도는 아니나 이대로 가면 생산차질을 빚을 수 있어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IC의 품귀는 TI를 비롯한 주요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낮은 마진율을 이유로 생산을 축소하면서 발생했으며, 백라이트는 수작업에 따른 높은 불량률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드라이버 IC의 경우 웨이퍼 생산업체들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드라이버 IC 이외의 고수익 제품용으로 배정해 놓으면서 당장 생산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은 백라이트업체에 직원을 파견해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자체 반도체 생산라인을 통한 드라이버 IC의 생산을 확대하거나 생산을 검토중이며, LG필립스LCD는 구본준 사장까지 직접 나서 국내외 공급처를 확보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의 TFT LCD업체도 마찬가지로, 샤프·NEC·도시바 등은 10%대인 해외공급용 드라이버 IC를 자체 물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최근 고객사들에 공급지연을 통보하는 한편 이달부터 일본 산요와 월 200만개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초 올해 TFT LCD시장은 일본과 대만업체의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이 우려됐으나 드라이버 IC와 백라이트의 품귀로 오히려 공급이 부족할지 모른다』며 제품단가의 상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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