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주력인 박막트랜지스터(TFT) 제품의 가격 하락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자 일본 주요 관련업체들은 지금까지의 「컴퓨터용 일변도」 전략에서 탈피해 「사용처 다변화」를 적극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LCD 제조업체들의 증산으로 품귀가 해소되고 있고, 지난해 초부터 계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가격 상승세는 올들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분기(1∼3월) TFT LCD의 대형 수요처 출하가격은 15인치형의 경우 장당 600∼620달러로 전기(99년 10∼12월)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과 대만 등 신흥 세력의 생산력 증강도 두드러지고 있고, 특히 일부 액정모니터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가격이 낮은 한국산 제품까지 유입돼 가격 경쟁이 재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도쿄의 아키하바라, 오사카의 니혼바시 등의 주요 가전양판점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평균 가격(12만엔 전후)보다 15% 정도 낮은 9만8000엔의 한국산 저가 제품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LCD 제조업체에 대한 모니터 제조업체의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LCD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TFT 시장에서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샤프(http://www.sharp.co.jp)를 비롯해 도시바(http://www.toshiba.co.jp), 후지쯔(http://www.fujitsu.co.jp) 등 일본의 주요 LCD 업체들은 노트북컴퓨터, 휴대폰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형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용 생산을 확대하며 「탈컴퓨터」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컴퓨터용을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의 생산이 크게 늘며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확대, LCD 시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샤프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용 LCD 제품을 「범용품」으로 규정, 대만의 광달전뇌(廣達電腦) 등에 위탁생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샤프는 올 노트북컴퓨터용 LCD 생산을 전년대비 27% 증가시키는 한편 휴대폰단말기 및 개인휴대단말기용 공급력은 평균 35% 확대할 계획이다.
샤프는 이와 함께 자체 생산하는 LCD는 액정TV용 등 고급 제품 및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휴대폰단말기 등으로 특화시켜 수익의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간 저온 폴리실리콘형 LCD와 관련해 컴퓨터용 부품공급을 현재의 80%에서 오는 2002년까지는 5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카내비게이션 및 PDA용에 집중해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방침이다.
후지쯔의 경우 자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 않는 최신 17.4인치형 액정패널을 6월부터 대만의 위탁생산 업체인 기미광전(奇美光電)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양산 기술의 개발은 대만에 맡기고 본사에서는 디지털가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10인치 이상 대형 LCD에서 액정TV 등 비컴퓨터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금액으로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오는 2005년에는 20%로 상승해 그 규모가 약 48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휴대폰단말기 및 PDA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LCD 역시 2005년이 되면 지난해의 약 2.4배인 1조9000억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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