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관련종목들이 새로운 테마주를 형성하려는 듯한 분위기이나 아직 수혜주로 조명을 받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SP는 ERP나 SCM, CRM, 그룹웨어, 오피스용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상에서 대여해주는 서비스 공급업체로 이를 통해 기업에서는 고가의 비용부담 없이 정보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별도로 전산인력을 두고 정보시스템을 관리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브라우저만 있으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전산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ASP 사업은 매력적으로 비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ASP 시장규모는 99년 1억5000만달러에서 2003년 20억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포레스터리서치 역시 98년 9000만달러에서 2001년 6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서도 중견기업 대상으로 ASP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5년간 누적수요는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ASP 관련종목에 한국통신하이텔, 데이콤, 한글과컴퓨터, 드림라인 등을 꼽고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원은 『ASP는 인터넷이 IT산업과 만나 형성될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새로운 혁명을 낳을 것』이라면서 『통신사와 소프트웨어개발사,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ASP 테마주를 형성하며 성장성과 실적을 앞세워 주식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업체들이 ASP 수혜주로 등극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연말부터 소프트웨어 업체와 통신사를 중심으로 ASP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범서비스가 대부분인데다 업체간 제휴 역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ASP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외부 기업에 자사 재무상황과 영업정보를 노출하는 것이 기본 전제이고 보면 국내 상황에서 ASP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인터넷 환경의 취약한 보안도 ASP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결국 ASP가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에서 관련종목들이 수혜주로 주가에 파장을 미치는 것은 시장이 활성화되는 내년 이후에나 거론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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