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포럼에 거는 기대

인터넷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을 연결하는 거대한 한민족 정보기술(IT)-벤처네트워크(가칭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가 오는 5월 출범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 중 실리콘밸리나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벤처자본 유치나 전략적 제휴, 최신 정보 획득, 첨단기술 이전, 마케팅 확대 등에서 전문지식 부족과 인력문제, 비용 등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쳐 당초 의도와는 달리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도 좌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의 IT업계와 학계·언론계·정부산하기관 등이 참여하는 IT포럼 결성 추진은 국내 벤처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말할 것도 없고 벤처기업의 글로벌화에 진정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환영과 함께 기대를 갖게 한다.

「아메리칸 드림」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첨단기술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진출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벤처 비즈니스의 천국이라는 말처럼 눈에 보이는 울타리는 없지만 실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예상보다 높고 험하다. 이에 따라 첨단기술력과 전문지식, 전문인력, 충분한 비용 등을 완비하지 않고서는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극히 어렵고 그곳의 기업과 기술협력이나 마케팅 확대 등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실리콘밸리는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그런 연결고리가 구축되지 않은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우 우선 언어장벽을 뛰어넘어야 하고 이어 관습·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실리콘밸리 진출시 첫번째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범유태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한 결과 미국과 함께 세계 벤처 비즈니를 선도하는 나라로 등장했고, 인도·싱가포르·중국 등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자국내 벤처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 결성은 실리콘밸리의 한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명실상부한 정보교류의 마당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이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이나 그곳의 업체와 사업협력 및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는 당초의 취지에 맞게 내실 있고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기존에 형성된 한인벤처기업인·컨설턴트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나 대거 참여를 유도하고 아울러 다른 나라의 네트워크와 정보 및 기술 교류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 정보가 경쟁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인 만큼 유익한 관련 정보를 최대한 빨리 국내 벤처기업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찰단 파견과 세미나 토론회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전개해야 사업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IT포럼 결성 추진이 도약기에 접어든 국내 벤처산업을 활성화하고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