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통신 IMT2000 시리즈>15회-중소기업연합체 전략

IMT2000사업권 추진 구도에서 중소기업 역할은 「약방의 감초」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역할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IMT2000사업권을 앞둔 중소기업 역할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IMT2000서비스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신호처리기술·데이터압축처리기술은 물론 특화된 콘텐츠 사업 등으로 다가올 IMT2000서비스에 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할은 단순히 자금력이나 기술력 보유라는 평가를 넘어 더 큰 역할이 기대된다. 이 때문에 각 IMT2000 사업권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컨소시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정보통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유있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IMT2000에 대한 중소기업의 입장은 주도적 참여보다는 그랜드 컨소시엄의 기술참여 및 일부 지분참여를 희망하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구성된 컨소시엄도 대부분 중소기업의 이런 추세를 반영, 기존 이동전화사업자, 유선사업자가 소규모로 참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형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직접 지분 참여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IMT2000 기술개발, 콘텐츠 개발 등 기술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우다.

지분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설립 10년이 넘어섰거나 자금여력이 풍부한 벤처기업들이다.

이들은 일련의 벤처붐에 힘입어 상당한 부를 축적한 기업들로 직접적인 지분, 기술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업체는 자본금을 내는 방식보다는 업체와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제한적 컨소시엄 참여에 비중을 두고 있다. 사업권에 섣불리 발을 들여놓기보다는 어떤 사업자가 되더라도 자사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이들 기업의 목표다.

사업권에 다소 깊숙이 개입한 집단은 바로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회장 김성현)다.

PICCA는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크고 작은 국내 15개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구성한 한국IMT2000연합 컨소시엄에 25%의 지분으로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PICCA가 한국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정보통신 관련 200여개 회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IMT2000 멀티미디어콘텐츠, 단말기,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ICCA는 일부 회원사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이를 기간통신사업자의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막강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참여 업체는 고주파회로(RFIC), 주문형반도체(ASIC), 광통신부품 등 핵심기술분야에 C&S테크놀러지, 기륭전자, MTI 등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무선단말기, 데이터통신 등 무선통신장비분야에 콤텍시스템·제우전기·삼지전자 등이, 인터넷·SW분야에 인컴아이엔씨·넥스텔·핸디소프트·금양통신·멀티미디어 콘텐츠분야에 한빛소프트·훠엔시스·가가멜닷컴 등이 참여키로 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PICCA 회원사들의 참여를 무선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시도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PICCA의 참여로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최대 약점인 IMT2000 서비스와 관련된 핵심 무선운용기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제한적 기술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군은 SK텔레콤과 한솔엠닷컴의 IMT2000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 IMT2000컨소시엄에는 29개 분야의 비동기시스템분야에 49개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해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은 대형 시스템 제조보다는 관련 부문의 소형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IMT2000 서비스가 실시될 경우 특정 부문의 기술력을 갖고 틈새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군들이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대표가 대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출신들로 해당부문 연구개발을 추진했던 핵심인력들로 포진돼 있다.

SK텔레콤은 이들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 및 핵심 기술에 대한 시험결과가 우수할 경우 SK텔레콤이 사용할 상용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컨소시엄은 자사 서비스 운용능력을 토대로 제조업, 중소벤처기업, 콘텐츠 업체를 포진시키는 형태로 구성됐다.

사업체로는 에이스테크놀러지·하이게인안테나·코넷엔지니어링·운상정보통신·성미전자·기산텔레콤 등 이미 정보통신분야 기술력을 입증한 중견기업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이중 많은 기업들은 이미 CDMA 등에서 각자의 역할을 인정받은 기업들로 기술력, 자금력에서도 상당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솔M.com(대표 정의진) IMT2000 컨소시엄도 한솔의 약점인 망운용기술, 시스템 개발기술 등을 채워줄 핵심 기업들로 구성됐다.

한솔M.com은 지난달 16일 로커스·나모인터랙티브·한화정보통신 등 이동 인터넷, 네트워크 설계 및 운용, 네트워크 장비 개발, 단말기 개발 등 4개 분야에 53개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한솔은 이동통신시스템 장비, 인터넷 및 단말기 개발을 진행중이거나 개발 실적이 우수한 유망 벤처기업들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솔은 이들과 함께 IMT2000 서비스 콘텐츠 개발, 망설계, 멀티미디어 단말기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콘텐츠, 망설계, 최적화와 핵심 소자 개발, 중계기, 기지국 등 핵심망 장비 및 각종 멀티미디어 단말기 개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업체에 대해 IMT2000 장비 구매시 우선 협상업체로 선정하며 향후 해외 통신시장 진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솔M.com은 이번 컨소시엄을 『IMT2000 서비스를 위한 장비, 망운용, 콘텐츠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중소기업 대상의 컨소시엄 구성은 사업권 신청을 앞둔 6, 7월경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IMT2000 사업자 선정시 어떠한 형태로든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 관련 중소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은 2·4분기 이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업자 선정이 촉박해질수록 기술력 제고와 높은 평가점수를 받기 위한 요소기술을 확보한 기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기업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구애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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