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ASP 서비스는 기간통신사업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싹을 틔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전용서버 호스팅이나 코로케이션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강한 호스팅 서비스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듯이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주는 ASP도 곧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대되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ASP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 인프라, 서비스 마인드 향상 등 몇가지 갖춰야 할 요건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내놓는다. 첫째, 인터넷 및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이다. ASP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기술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공급업체와 고객 기업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이들 기업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수천, 수만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역폭을 지원해야 하며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ASP는 개인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업체들이 업무용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확보는 절대적인 요소다.
둘째는 보안성 문제다. ASP 서비스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고객의 서버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업체의 ASP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월별 또는 사용량에 따라 일정액의 요금을 내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용자의 데이터가 ASP 서버에 저장되거나 데이터 전송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데이터 전송시 유실되거나 해킹을 당하거나 개인 또는 기업의 자료가 어떤 형태로든 공개될 우려가 있다면 ASP 활성화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이 때문에 ASP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저마다 보안서비스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센터,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두루넷 등 관련 업체 및 기관들이 정보통신부 주관하에 인터넷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등급 기준마련을 위한 1차 모임을 갖고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보안체계 확충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ASP 서비스 업체도 보안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콤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대상의 ASP 서비스 「인트라넷21」을 제공중인 피코소프트는 KIDC에 위치한 자사 ASP 서버에 방화벽, 인증서버, 감시로그 시스템 등 다중적인 보안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또 내부자의 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내부인의 데이터 서버 접근도 원천적으로 봉쇄할 계획이다.
셋째, 다양한 서비스 체계 마련을 꼽는다. 이용자의 용도와 사용빈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가격과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와 이용자의 ASP에 대한 마인드 제고를 들었다. ASP서비스가 활성화할 경우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는 기존 유통망을 이용한 제품판매 매출이 급감하리라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로 인해 패키지 구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IT 환경에서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제품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새로운 솔루션을 설치한다는 것은 시간적 비용적인 측면에서 합당치 않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ASP는 필수적인 선택이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또한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는 국내 상황에서 ASP가 활성화하면 불법복제 사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정품 사용자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이용자 역시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을 버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당당하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경우 불법복제 사용으로 인해 입었던 손실을 ASP 서비스를 통해 보전하고도 남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날 정부가 불법복제 지양 캠페인을 벌인 후 불법복제 사용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도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면 ASP가 새로운 첨단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의 용도에 적합한 맞춤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서비스 업체들의 노력은 ASP 활성화에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전경원 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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