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식이 올해 들어 계속 추락, 거인의 체구가 날로 작아지고 있다.
MS 주식은 5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 12월에 최고 119달러 93센트까지 올랐으나 1일 종가는 전날보다 2달러 이상이 떨어진 89달러 38센트였다.
두달여만에 30달러 55센트가 떨어진 것이다. 세계적 거인의 「몸값」이 왜 이렇게 하락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MS가 현재 정부와 진행하고 있는 반독점법 위반 재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와중에 이해되지 않는 것은 「MS의 미래」라며 세계적 관심 속에 지난 2월 17일 출시된 윈도2000이 주가에 아무런 약효를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투자분석회사 애드베스트에 근무하는 스콧은 『윈도2000은 기업용이라서 단기간에 매출이 늘지 않는다』며 『버그 등이 수정된 업그레이드판이 나오는 6월경에야 본격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언론의 윈도2000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며 『모든 소프트웨어에는 버그가 있기 마련인데 언론에서 이를 너무 과장했다』며 윈도2000의 버그설을 지적했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MS주」가 이전의 영화를 다시 누리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일례로 현재 미 기업체에서 유행하고 있는 e커머스도 윈도2000의 앞날에 호재만은 아니다.
비록 윈도2000이 기업의 e비즈니스에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윈도200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e커머스 제품과 웹 관련 제품을 먼저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투자분석가 에피파니오는 『MS의 가장 큰 적은 OS업체가 아니라 기업 애플리케이션 업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미 유력 시장조사기관 메릴린치가 기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윈도2000으로의 업그레이드 여부」도 간단치 않은 MS의 행보를 짐작케 한다.
이에 따르면 65%가 일년 이내에 윈도2000으로 업그레이드할 용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직 35%만이 긍정적으로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분석가들은 여전히 MS의 주가에 대해 낙관적이다.
애드베스트의 스콧은 『기관투자가들이 MS 주식을 투매할 가능성은 없다』며 MS주는 여전히 살만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에피파니오 또한 『윈도2000은 MS의 최대 걸작이다. 나는 투자가들에게 MS 주식을 가지고 있으라고 권하고 있다』며 MS 주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MS대변인 톰필라는 추락하고 있는 주가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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