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외시장 최고의 황제주인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가 최근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집단반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회사측이 40만∼50만원의 현 시세와 동떨어진 주당 12만원이라는 헐값에 60억∼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사실이 일반투자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더욱 문제삼고 나서고 있는 것은 회사측이 이사회 결의만을 통해 대량 외자유치가 가능한 해외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형식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측은 이 같은 사실을 소액주주들에게 일절 통보하지 않은 채 물밑에서 추진해와 개미군단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주식정보 전문사이트인 팍스넷 게시판에서 시큐어소프트의 한 주주는 『현 시세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한 가격으로 CB·BW발행을 추진하면서 김홍선 사장 등 현 대주주들도 일부 물량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열을 올렸다. 또 다른 주주도 『회사측이 외자유치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연구개발투자 등 자금소요분은 코스닥등록공모나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작년말 이사회가 약속했던 코스닥등록도 보류한 채 기존 주주의 이익을 무시하는 처사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은 곧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현 이사진의 일괄퇴임을 요구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태에 강력히 항의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액주주는 『기존 주주들도 얼마든지 인수가능한 헐값에, 그것도 한마디 통보없이 몰래 외자유치를 추진해왔다는 사실은 벤처기업의 경영투명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주주의 이익에 반하고 벤처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이번 외자유치를 강력히 문제삼고 나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시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은 『낮은 가격에 해외CB·BW 발행을 검토한 것은 해외 유수 금융기관으로부터 외자유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주주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큐어소프트의 이번 외자유치로 불거진 주주권익보호 문제는 곧 개별기업의 도덕성 차원을 넘어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들의 소액주주운동 등 사회적인 이슈로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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