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활황세 지속과 세계적인 벤처투자사인 소프트뱅크의 한국진출 선언으로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해외 벤처투자회사들의 국내 벤처투자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부의 코스닥 부양정책 발표시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벤처투자 수익률이 수십에서 수백배에 달하는 이른바 대박이 쏟아지는 등 국내 벤처투자회수 시장이 살아나면서 미국·일본·대만·홍콩 등 해외 벤처투자회사와 개인투자가들이 한국 벤처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만 최대의 투자은행인 중화개발공업은행(CDIB)은 지난해 국내 합작사인 CDIB-MBS를 통해 일부 코스닥 등록 기업을 포함, 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투자계획을 1000억여원으로 책정했다. CDIB는 특히 올해부터는 비상장·미등록 벤처 위주로 30억∼100억원대의 대형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미국 및 아시아 인터넷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다국적 인터넷 홀딩컴퍼니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넷는 지난해 한국에 진출, 10여개 인터넷업체에 투자했다. 아시아넷은 올해 국내 벤처투자를 더욱 강화,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미 벤처기업가인 스티브 김(한국명 김윤종)이 조성한 미국 알카텔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US터치(대표 양정규)를 통해 인터넷과 정보통신을 위주로 올해 국내에 1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7, 8개 업체가 입주 가능한 인큐베이션 사업까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의 유력 통신서비스업체인 히카리통신 계열사인 히카리통신벤처캐피털도 국내 사무소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한글과컴퓨터·네띠앙 등을 필두로 투자에 나섰다. 히카리는 올 초 라이코스코리아와 옥션 등 선발 인터넷 업체에 투자를 실시한 데 이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올해 400억∼500억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신흥 벤처캐피털인 아이소사이어티도 지난해 말 한국지사를 설립, 1000만 달러의 재원을 확보하고 한국 벤처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앞으로 ASIC디자인을 축으로 인터넷, 정보통신, 환경 등으로 투자를 다변화해 올해 초기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20∼30개 업체에 약 500억원의 투자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밖에 홍콩계 펀드에서 유입된 벤처자금을 운용중인 골든힐브러더스도 올해 20여 비상장 미등록 벤처기업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며 미국 오크코리아의 대표로 재미벤처기업가인 손영권씨도 국내 벤처펀드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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