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독무대인 벤처 세계에서 80세의 노인이 20대 못지않은 활동력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79세에 국제기반재료연구소(ICMR)를 설립, 신소재 개발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사사키 다다시 사장이 그 주인공.
사사키 사장은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 샤프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며 소형 전자계산기 및 전자레인지, 액정표시장치 등을 개발해 샤프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런 그가 79세에 소재개발 벤처기업 국제기반재료연구소를 설립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열정에 대한 감탄과 신선놀음이라는 비판으로 갈라졌다.
올 1월 24일 이 노년의 벤처기업가가 발표한 「플라랜」은 연료전지의 실용화에 한발 더 다가서는 획기적 소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개발에는 다수의 외국인 기술자가 참여해 폐쇄적이라는 일본산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사사키 사장이 강조하는 21세기 사회는 정보화의 진전이다. 그는 고령화, 소자화, 그리고 환경보존 역시 21세기에 넘어야 할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정보시대 기술개발의 주역은 벤처기업에 의한 「공동의 창조」라고 주장한다. 이는 기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지금까지 절대시돼 왔던 「독창성」과는 상반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기술개발에 몰입할 때 최고의 기술과 제품이 탄생된다는 그의 기술철학이다.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아 죽지 못한다』는 이 84세의 사장은 일본의 벤처기업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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