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박태준 국무총리에 대한 얘기가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총리가 되자마자 전임자가 불편하다고 뜯어냈던 총리실 영상회의시스템을 다시 설치하도록 했으며 정통부·산자부 장관과 국정원장·검·경찰처장을 모두 불러 불법해킹 등 사이버범죄에 관한 대책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박 총리의 정보화에 대한 이러한 남다른 관심은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과거 포항제철 회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주위 참모들마저 당혹스럽게 느낄 정도의 대단한(?) 정보화 사업계획을 마련해 실제 추진하려 할 정도였다.
박 총리는 지난 89년에 포철 계열 정보통신 자회사로 포스데이타의 설립을 추진하던 시절, 당시로는 믿기 어려운 액수인 1조원의 돈을 매년 이 분야에만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보화 마인드에서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이용태(현 삼보컴퓨터 회장) 회장마저도 박 총리의 이러한 투자계획을 듣고는 주위 사람들에게 『박 회장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사실 여부를 파악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박 총리의 적극적인 정보화 관련 사업 추진은 이뿐만 아니다. 그는 지난 90년 초 누구보다 앞서 전국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깔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시 재벌그룹사들이 특혜받는 공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난만 없었어도 이 사업을 충분히 실행에 옮겼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지금까지도 박 총리는 당시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돈이 얼마가 들었더라도 그때 과감히 깔았어야 했다』며 아쉬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IT 업계는 박 총리를 「정보화 총리」로 인정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정부가 추진할 정보인프라 구축 사업에 박 총리의 이러한 정보화 마인드가 십분 반영되고 이를 통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퓨터산업부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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