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2000의 핵심 이슈>(상)뜨거워지는 표준 경쟁

2000년을 맞아 새천년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기대와 급속한 정보화 진전을 기대하는 전세계 70개국 7000여 기업들은 이번 세빗에서 디지털과 모빌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깊이 새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빗의 화두는 단연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으로 귀결되고 있다.

전세계적 정보통신 전시회지만 신제품보다는 그 해의 상품화 경향과 판매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컴덱스와 차별성을 가진 세빗쇼는 올 전시회에서 향후 정보사회의 방향이 「웹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흘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동통신과 웹의 결합, 전자상거래(EC) 시대 본격화 예고, 홈네트워킹 시대 돌입,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급진전 등으로 요약되는 이번 전시회의 핵심 이슈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이번 세빗쇼에 참가한 전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동전화 시장 확대와 선점을 위한 최대 무기로 기존 단말기를 인터넷과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토콜과 운용체계(OS)를 이용한 활용 가능성 및 그 미래를 일반인에게 제시했다.

노키아·에릭슨·사이언 등의 통신업체들은 개별적으로 또는 심비안처럼 공동의 모임을 형성해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을 하나의 표준으로 묶고 또 이를 통해 경제적·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에 바빴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이미 에릭슨 등과 공동으로 주도해온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를 통해 범유럽디지털이동전화(GSM) 무선통신 표준에 잘 적용하고 있음을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이 회사는 카드회사 비자와 공동으로 WIM(WAP Identity Module)을 통한 보안 문제까지 해결했음을 이번 전시회에게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WAP 서버를 중계기로 삼아 이동전화기와 오리지널 서버를 연결하면서 이동통신으로 EC가 가능해졌음을 실감나게 설명했다. 에릭슨도 로터스 등과 제휴해 WAP라는 기본 프로토콜을 이용해 자사의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인터넷과 무난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노키아는 특히 자사 주도로 만든 무선 이동전화 연결 솔루션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상용화한 디바이스를 직접 설명해 관람객들을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독일 이동통신업체인 T모빌사 등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일반 패킷무선서비스(GPRS)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 초 에릭슨으로부터 공급받은 핵심 스위칭 장비를 본에 설치해 광법위한 데스트 작업을 벌인 바 있다. 알려진 대로 두 회사는 GSM망에서 패킷 스위칭 방식의 통신을 구현해 GSM에서 데이터 압축기술을 통해 115Kbps급의 전송속도를 구현했다.

그러나 세계 CDMA 기술의 핵심 회사로 알려진 미국의 퀄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도라 프로그램만을 소개해 유럽통신업체들과 묘한 대조를 보여 주었다.

또 모빌 익스플로러(Mobile Explorer)를 내놓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동통신 분야 주도권 전쟁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에게 GSM용 브라우저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지반을 확보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니와의 계약 체결만으로도 컴퓨터에 이어 무선 데이터, GSM·CDMA, 인터넷 프로토콜까지 지원하는 이동통신 브라우저 분야에서도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 봐야 할 기술로 주목되는 심비안의 이동통신용 OS인 이포크(EPOC)는 향후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접속하려는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주목받게 될 표준 OS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항하는 MS 진영의 도전도 거세게 될 것인데 누구도 이의를 달기 어렵겠지만 이번 전시회는 어쨌든 이 분야의 주도권이 이포크에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세빗쇼는 이러한 새로운 이동통신용 표준 및 OS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면서 더욱 더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이 손쉬워지고 이것이 모빌 커머스(Mobile Commerce)쪽으로 이동할 것임을 충분히 예고해 주고 있다.

핸드헬드컴퓨터(HPC)·개인휴대단말기(PDA)·이동전화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오락과 상거래 날씨 및 교통정보 등을 이동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이번 전시회에서 충분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의 다양한 이동통신지원 규격과 OS들을 내놓고 실연했던 이곳 관계자들은 『향후 2, 3년 내에 일명 스마트폰을 통해 모빌 커머스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고하고 있다.

<하노버(독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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