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PCB 생산기자재전에서 국산 PCB 생산기자재 두각

국산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장비들이 16일부터 KOTRA 학여울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국제 표면실장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장비전(SMT/PCB KOREA 2000)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세계 250여개 PCB·SMT 생산장비업체들이 1200여개 제품을 출품, 기예를 겨루는 가운데 국산 PCB 생산장비가 참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제품들이 대거 국산화돼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최대 PCB 생산장비업체인 영화OTS가 출품한 자동노광기(모델 ACE2000i)·박판자동커팅라미네이터를 비롯해 세호로보트산업이 출품한 4축짜리 라우터(모델 SM-RM시리즈)는 국내 PCB 생산장비 기술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PCB 생산장비 중 노광기는 핵심장비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고밀도·초박판화가 급진전되면서 기존 수동노광기 대신 노광정밀도가 우수하고 작업 속도가 빠른 자동노광기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노광기는 지금까지 외산 일색이었다.

이처럼 외국업체가 주도해온 자동노광기시장에 영화OTS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OTS가 20억원의 정도의 연구비를 투입, 개발에 성공해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자동노광기는 정밀도가 우수할 뿐더러 노광속도가 기존 외산에 비해 30% 정도 빠르다는 평가다.

여기에 가격은 대당 6억원선에 달하는 외산의 70% 정도에 지나지 않아 국내 PCB업계의 설비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호로보트산업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발표한 4축짜리 라우터도 국내 PCB업계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수작이라는 평.

PCB의 외관이나 IC소켓용 홈을 파는 라우터는 그동안 전량 수입됐을 뿐더러 국산화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이 국내 PCB업계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세호로보트산업은 이같은 국내 PCB업계의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국산 PCB장비 기술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4축짜리 라우터를 선보인 것이다.

또 세명백트론이 출품한 양면노광기도 관람객의 호평을 받은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제품은 드라이필름으로 작업할 경우 3초 정도 걸리고 사진현상형잉크(PSR)로 작업할 경우에는 10초 정도 소요될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백두기업과 정인교역이 선보인 정면기도 이제는 선진국업체의 제품에 견주어볼 때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 관람객의 한결같은 평가다.

관람객의 이같은 평가를 종합해볼 때 외산 일변도로 형성돼온 국내 PCB 생산장비시장 패턴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산장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사진설명

국산 PCB 생산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SMT/PCB KOREA 2000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국산 PCB 생산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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