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문석 과장까지...

장·차관이 내부 승진, 축제 분위기인 정통부에서 또 다른 의미의 작은 「인사(人事)」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지난주 말 각 언론이 보도했던 공무원의 비즈니스맨 변신 기사의 주인공 강문석 지식정보산업과장이 14일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강 과장은 정통부 내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였다. 행시 동기들 간에도 선두주자라는 평을 들었고 미래의 「장관감」이라는 과분한(?) 칭찬도 따라 다녔다.

앞날이 보장된 젊은 엘리트 관료가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뀐 비즈니스 맨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정통부는 물론 관련 업계까지 「충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충격」이라는 말로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기란 부족하다. 이미 사회 각계 각층의 인재들은 정보통신 벤처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안정된 직장의 대명사였던 대기업이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은 벤처로, 벤처로 대탈주를 감행하고 있다. 심지어 벤처기업으로 옮기지 못했거나 영입 제의 한 번 못 받은 사람은 불출에 속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어떤 이는 이를 일과성 유행병이라고 치부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이속만 챙기고 있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세상에 나온 지 수년밖에 안 되는 벤처기업의 시가 총액이 포항제철이나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것을 두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코스닥은 투기장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벤처열풍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더욱 강한 태풍이 되고 있다. 코스닥은 거래소 규모를 이미 뛰어 넘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정보통신이 중심이 된 정보사회로 이행되면서 기존의 아날로그적 잣대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의 가장 보수적 집단, 아날로그적 집단이라는 혹평을 듣는 공무원 조직에서도 패러다임 시프트, 파워 시프트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것을 강 과장의 변신이 보여 준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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