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다폰에어터치와 독일 만네스만이 합병에 합의함으로써 시가 총액 2261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M&A가 이뤄졌다.
영국 보다폰은 지난해 미국 에어터치를 인수해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업체로 자리잡은 데 이어 독일 만네스만의 인수로 세계 4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공룡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보다폰의 「세계 최대 M&A」 작업은 만네스만이 영국의 3위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를 인수하면서 영국으로 사업지역을 확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보다폰은 지난해 11월 만네스만에 1200억 달러를 제시하며 처음으로 인수작업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하고 이후 1340억 달러라는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적대적 인수안을 내놓으며 만네스만 주식 매입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보다폰이 인수가를 올리며 공세를 취하자 만네스만은 자사 주주들을 상대로 보다폰의 인수안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밝히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양측은 한치의 양보없이 유리한 가격에 「사고」 「팔고자 하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뤄왔고 결국 이번에 자금력을 앞세운 보다폰의 공세에 만네스만이 손을 들고 말았다.
보다폰은 독일과 이탈리아 이동전화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만네스만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전역은 물론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보다폰과 만네스만이 합병해 탄생하는 새 회사는 유럽 15개국의 2900만 가입자를 포함해 총 4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회사가 된다.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직접경영 혹은 지분참여를 통해 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보다폰은 앞으로 미국 벨 애틀랜틱과의 제휴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보다폰은 이번 만네스만 인수 외에도 프랑스의 비벤디와 인터넷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최근 합의하는 등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ISP)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폰이 만네스만 인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이동통신업체와 인터넷 사업체 인수를 통해 계속해서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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