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닥시장에 대한 새로운 평가

단기 급등락에 따라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오히려 저평가된 측면이 더 많다는 보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적자기업을 제외한 149개 등록 벤처기업 주식 가운데 고작 35개사만이 제대로 평가됐고 42개사는 과대평가, 72개사가 과소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외환위기때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에 크게 기여했고 벤처창업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거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반대로 왜 논란을 야기했는지를 살펴보고 조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일이라 하겠다.

코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벤처출신 기업들의 젖줄이 됐던 미국의 나스닥 제도와 운영시스템 등을 본떠 지난 96년 7월에 출범했다. 초기에는 제도의 미비와 우량기업의 부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제도를 정비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활황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말 기준으로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년 전에 비해 14배가 증가한 106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지수는 2.4배 이상, 신규등록시 공모희망가는 9.6배에서 13.7배로 높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성장을 주도한 곳이 극히 일부 기업들이고 그것마저도 정보통신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가총액에서도 상위 1∼5위 기업의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이고 상위 10개는 65%에 이른다. 투자자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정보에 어두운 개인들의 비중이 90%로써 이른바 「묻지마」식의 투자 성향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당기업들의 공세적인 언론홍보가 큰 몫을 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속내가 다른 나스닥과의 주가 동조현상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불안한 시장구조 때문에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33%가 하락했으며,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위 5개 기업 등 극소수의 기업들이 이를 주도했다. 결과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거품논쟁은 시가총액이 큰 일부 종목의 급등락세에 의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나름대로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분석만으로 거품논쟁을 종식시키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과대·과소평가된 주식의 조정을 거쳐 투자자들로 하여금 실제가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일 터다. 그 동안 지적돼 왔던 등록심사의 투명성과 내부감시를 강화하며 시장의 흐름보다는 개별기업의 가치가 우선될 수 있는 평가제도의 도입 등은 그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코스닥은 미국경제에서 나스닥이 수행하는 역할처럼 벤처 중심의 신경제를 지향하는 우리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코스닥은 여기에 부응하여 벤처리스트들에게 가시적이고 실현 가능한 성공으로의 로드맵을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직접 개입보다는 시장 자율에 맡겨 코스닥의 자생력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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