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전화회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기업 회의문화를 혁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마트 경영체제, 생산적 회의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모기업인 데이콤인터내셔날(http://www.dacomi.com)로부터 독립, 콜투게더(다자간 전화회의서비스) 사업을 주무기로 한 벤처기업으로 재탄생한 데이콤콜투게더(http://www.calltogether.co.kr) 이병철 사장(37)은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혁신을 제1의 사업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 데이콤인터내셔날 등 직장을 거치면서 수많은 회의에 참석하고 주재도 해봤지만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많았던 이 사장은 당초 데이콤인터내셔날이 99년 1월부터 시작한 콜투게더 사업에 그만큼 많은 애착을 느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지만 누구 하나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발한 것이 콜투게더서비스이고 앞으로 금융·유통·다국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콜투게더서비스는 회의주최자가 전화(0-8282-3355)를 걸어 소집시간을 예약해 놓으면 참석할 사람이 그 시간에 같은 번호에 접속해 다중통화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래서 지방이나 해외에서 일부러 출장을 오갈 필요가 없으며 그에 따른 업무차질이나 교통, 숙박비용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얘기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회선당 1분에 300원씩 부과되며 통화료는 일반전화요금체계와 똑같습니다. 회의 자체에 대한 비용절감도 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데이콤콜투게더는 벤처기업으로 새출발하면서 「시(時)테크」 창시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경영전략연구소장 윤은기씨를 사업파트너로 영입했다. 콜투게더를 기업통신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신문화상품으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석이다.
이 사장은 『2월 중에 사단법인 형태로 21세기회의문화연구소도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서비스 가입만 받는 것에서 탈피해 21세기형 회의문화 개발과 전파를 통해 역으로 콜투게더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게 우리의 마케팅 방향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미국 전화회의시장의 성공신화를 한국땅에서도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를 이병철 사장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벤처정신과 결합된 새 회의문화 전략이 성공의 열매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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