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일대를 첨단 섬유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밀라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섬유정보지원센터 구축 사업자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 추진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7개 입찰 참가업체들 가운데 코오롱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 농심데이타시스템 3개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지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우선 협상대상자인 코오롱측과 최종 사업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불거져나온 편파성 시비가 다시 거론되면서 코오롱정보통신의 사업수행 능력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등 최종 사업자 선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란 = 김대중 대통령 공약 사업 가운데 하나로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 일대를 이탈리아의 밀라노 같은 세계적인 섬유공업단지로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추진하고 있는 범정부차원의 지역개발 사업이다.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대구시 협의를 거쳐 해당 전문기관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은 전체 사업규모만도 무려 7000억원에 달하며 사업 내용도 신제품·신기술 개발, 섬유 유통정보 선진화, 생산설비 업그레이드, 정보지원센터 건립 등 섬유기술 발전과 관련한 모든 산업 인프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최근 사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간 섬유정보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전체 17개 밀라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섬유산업 전반에 관한 정보 취합과 교류를 위한 정보지원센터를 건립하는 작업이며 단일사업 예산규모가 125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따라서 이번 사업 입찰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코오롱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 농심데이타시스템 3개 회사 외에도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KCC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쟁점 사항 = 이번 섬유정보지원센터 사업자 선정에서 코오롱정보통신이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업계는 기술 평가에 따른 결론이 아닌 섬유산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코오롱그룹의 입김이 여과없이 반영된 결과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추진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최고 책임자가 코오롱측과 긴밀한 사업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 사장인 것으로 안다』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이미 모든 SI·SM 업무를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와의 합작법인인 라이거시스템즈에 이관한 코오롱정보통신이 무슨 의도로 이번 사업 수주전 전면에 나섰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측은 『코오롱정보통신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라이거시스템즈가 맡게 됨으로써 사업 수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한국섬유개발원장이 코오롱과 원사 공급 관계에 있는 업체 사장인 것은 사실이나 코오롱에만 국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향후 전망 =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1주일 지나도록 사업계약이 계속 연기되는 데 대해 코오롱측은 『섬유개발원과 대구시, 그리고 산업자원부의 의견조율 문제로 계약이 일정 부분 지연되고 있을 뿐 협상 타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사업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기관인 한국섬유개발원측은 『사업자 선정의 모든 권한은 섬유개발원이 가지고 있어 상부기관과 의견 조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항이며 다만 계약 관련서류를 준비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코오롱측과는 약간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코오롱이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는 착수하지 않은 상태여서 최종 결과를 속단할 수 없으며 일러야 다음주에나 최종 사업자를 발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코오롱정보통신의 「굳히기」 작전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시에 지정된 쌍용정보통신, 농심데이타시스템 등 2, 3위 업체들의 「막판 뒤집기」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밀라노 프로젝트의 섬유지원정보센터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업계간 경쟁은 설 연휴기간에 최고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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