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검은 수요일".. 거래소 42P 코스닥 18P 동반 추락

 주식시장에 폭락장세가 재연됐다. 지난해 11월 4일 200 고지에 올라선 코스닥지수는 3개월도 안돼 다시 100대선으로 주저앉았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유가급등과 미국 증시의 약세,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해외 악재와 대우채권 환매비율 확대, 불안한 환율움직임 등 국내 자금시장의 부정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의 위축세가 깊어지면서 동반 추락,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지수 200선마저 붕괴됐다. 제3시장 개설을 앞두고 시중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됐던 장외 주식시장도 이날은 유례없는 폭락세를 면치 못해 증시 전반이 바닥권에서 맴돌았다.

 ◇거래소=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포인트 이상 빠진 938.78로 주저앉았다. 주가지수가 930선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두달만에 처음으로 증시 전반에 드리워진 각종 악재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음을 반영했다. 특히 이날은 3300억여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 쏟아져 오후장 들어 폭락을 부채질했다. 서울증권 김창희 과장은 『해외의 악재와 국내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1000억∼2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도 매수규모를 줄였다』면서 『대형 우량주들도 물량 압박이 가중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은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정보기술(IT) 관련 블루칩들도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데이콤이 전날보다 소폭 오른 31만5500원을 기록하고 SK텔레콤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삼성전자·한국통신·한국전력 등 대형 블루칩들이 모조리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수 폭락을 부채질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실적과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해 현재의 지수는 바닥권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다소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코스닥지수가 심리적 버팀선이던 2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날보다 18.93포인트 떨어진 192.51로 마감돼 하락폭이 무려 8.95%에 달했다. 특히 이날은 인터넷주가 포함된 기타업종지수가 73.17포인트나 빠진 것을 비롯, 그동안 장세를 견인했던 첨단 IT관련주들이 대거 급락대열에 들어섰다. 대형주 가운데 한통프리텔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 한솔엠닷컴·하나로통신·서울방송·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주성엔지니어링·핸디소프트·로커스 등 우량 IT종목들이 모조리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신규 진입종목들이 상한가로 버틴 양상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IT종목들이 대거 폭락한 가운데 일부 우량종목들은 과매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장기추세선과 심리적 지지선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므로 당분간 추가조정을 거쳐 종목별로 선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외=제도권 시장의 폭락으로 장외 주식시장도 덩달아 추락했다. 이날 장외주식사이트인 「PBI」에 따르면 삼성SDS·LG텔레콤·신세기통신·나래이동통신·온세통신·두루넷·이니시스·메타랜드 등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비상장·미등록 IT주식들이 대거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세기통신은 전날 9만5000원보다 무려 1만원이나 빠진 8만5000원의 기준가로 내려앉아 낙폭이 가장 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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