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활하는 SW산업 (1);프롤로그

 소프트웨어(SW)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IMF 체제를 맞아 한때 고사위기에까지 몰렸던 SW산업이 업계의 투자유치 등 「외부 수혈」과 신경영 체제 도입 등 「내부 수술」로 부활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 점차 대형화하고 있으며 더이상 「우물 안 개구리」이기를 거부하고 해외로,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인터넷 인구 확산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공격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산업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98년 IMF 한파로 벼랑끝에 섰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엄청난 변화다. SW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기획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최근 SW업계의 이같은 변화에는 정부가 벤처지원 정책과 불법복제 단속 등 단초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업계의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정보기술(IT) 발전의 핵심요소로서 SW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도 산업부활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SW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지난 98년 아래아한글 포기를 조건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글과컴퓨터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려 했을 때 국민들이 보여준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 참여열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보기술(IT) 발전의 핵심기반인 SW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SW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갔다. 때마침 불어닥친 벤처업체에 대한 투자 열기에 힘입어 많은 SW 벤처업체에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씩의 자금이 몰린 것도 SW산업 재도약의 원동력이 됐다.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한국컴퓨터통신, 티맥스소프트, 지란지교소프트 등 크고 작은 많은 업체들이 이미 국내외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도 많이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어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다거나 제품을 개발하고도 마케팅 자금이 부족해 회사가 경영난에 처했다는 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외부적 경영환경뿐만 아니라 내부 경영체제도 변하고 있다. 설립자가 사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하던 데서 탈피해 전문경영인제, 공동대표제, 사내벤처 등 새로운 형태의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업체가 하나둘 늘고 있다. 엔드리스레인, 한국정보공학, 플래넷, 엑스온 등 많은 업체가 이미 체계적인 경영을 위한 이같은 새로운 시도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기업 안팎의 이같은 변화는 「스타 벤처기업」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형면에서는 한글과컴퓨터, 라스21, 한국하이네트, 펜타시스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등 상당수 업체가 이미 100억원 이상의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새로 100억원대 매출 대열에 진입할 업체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거원시스템의 거원 제트오디오가 미국의 유력 컴퓨터뉴스 사이트인 ZD넷에서 실시하는 인기 SW 리스트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늘고 있다.

 최근 SW 업체들의 해외 진출움직임이 활발해진 것도 이같은 변화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에 다름아니다. 쓰리알소프트, IMS시스템, 인코모, 휴먼컴퓨터 등이 이미 해외법인을 통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나모인터랙티브, 사이버다임, 쓰리소프트, DIB, 하우리 등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과거 비좁은 국내시장을 놓고 치고 받던 SW업체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더넓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SW업계에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전략적 제휴는 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무대로 뻗어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원, 피엘엠컨설팅, 파로스정보, 코난테크놀로지 등 6개사가 자본과 핵심개발인력을 제공, 최근 설립된 리눅스 합작법인 앨릭스는 국내 SW업체간 전략적 제휴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앨릭스의 탄생은 형성단계에 있는 세계 리눅스 시장에서 국내업계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또 확보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발로로 SW업계의 변화하고 있는 위상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SW산업의 부활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SW사업자로 신고한 1973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98년 5조337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에 그쳤던 SW 매출액은 지난해 7조545억원으로 3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9조1133억원으로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92.8% 증가한 1억1346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무려 204.5%나 증가한 3억4544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SW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SW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마케팅 능력 배가, 새로운 아이이어 발굴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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