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e토이스, CD나우 등 미국 주요 인터넷사들의 주가가 최근 폭락하고 있다.
C넷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4·4분기 적자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가 나가자마자 12월 110달러 수준에서 최근 70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한때 인터넷 백화점으로 유명했던 밸류아메리카의 주가도 지난해 4월의 50달러에서 최근 5달러까지 폭락했다.
인터넷 완구회사인 e토이스나 음반판매 사이트 CD나우, 소프트웨어 사이트 비욘드 등의 주가도 최근 2∼3개월 동안 모조리 60%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투자자들이 그 동안 회사 이름에 「닷컴」만 들어 있으면 무조건 투자하던 것에서 탈피, 최근 적자폭이 늘어나는 인터넷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점차 외면하는 등 인터넷투자를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인터넷 업체들이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특히 지난 연말 미국의 온라인 매출실적이 대폭 늘어난 것을 소비자들의 인터넷 구매욕구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최고 기록을 이어갔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들어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이 인터넷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값싼 상품에 몰리면서 수익성과는 상관없이 할인판매가 성행, 인터넷 회사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 아마존과 같이 순수한 인터넷 회사들만 전자상거래 사업을 독점하던 시대도 지나갔다. 월마트나 시어스와 같이 자본이 풍부한 기존 소매·유통업체들도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점도 미국 투자분석가들로 하여금 인터넷 회사 대신 다른 업종의 주식을 사도록 권유하게 만들고 있다.
인터넷 회사 중 돈벌이가 되는 전자상거래 모델로 e베이닷컴과 같은 경매사이트,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야후 정도가 전문가들로부터 간신히 투자 추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의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다이아몬드테크놀로지의 존 스비오클라 부회장은 『미국 투자자들이 최근 인터넷 업체를 비판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추구하는 사업모델이 정말로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평가해보자는 분위기가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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