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크 앤드리슨은 요즘 자신이 투자한 벤처기업의 이사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일념에 불타고 있다.
앤드리슨은 인터넷 상의 정보를 간단히 열람할 수 있는 브라우저 소프트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4년 일리노이 대학에서 브라우저의 개발에 몰입하고 있던 앤드리슨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를 보낸 이는 실리콘그래픽스(현 SGI)의 창업자 짐 크라크였다.
이들의 만남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의 창업과 브라우저의 상품화로 이어져 세계에 인터넷 붐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후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브라우저 경쟁에서 패한 넷스케이프가 99년 2월 AOL에 흡수된 이후 앤드리슨은 리플레이 네트웍스와 어컴퍼니라는 두 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이사로 취임했다.
창업 2년째인 리플레이가 개발한 「하드디스크 리코더」는 가정용 비디오기기를 발전시킨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을 등록시켜두면 기기가 자동적으로 프로그램을 녹화시켜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편 창업 1년에 접어드는 어컴퍼니는 인터넷을 통해 하이테크 제품을 개인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다. 이 회사의 짐 로즈 최고 경영책임자(CEO)는 『앤드리슨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유통분야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었던 그의 선택을 우리 회사는 받아들였다』고 밝히고 있다.
짐 크라크가 이전에 앤드리슨에게 한 행동을 이번에는 앤드리슨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가 넷스케이프의 탄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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