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조개껍질서 사이버머니까지

 「조개껍질에서 사이버머니까지.」 인류의 역사는 화폐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선사시대 동굴이나 물가에 살면서 수렵과 어로 등으로 영위하던 자급자족 생활에서 탈피하면서 인간은 물물교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후 물물교환 과정에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화폐라는 개념이 출현해 조개껍질 등을 교환의 매개물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화폐는 기원전 7세기경에 라디아왕국(현재의 터키)에서 만든 호박금(금과 은의 합금)주화로 발전하게 된다. 동양에서는 3세기 중국 진시황에 의해 엽전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주조화폐가 등장했으며 이후 11세기초 지폐의 형태를 갖춘 화폐가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물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기록상에 남아 있는 「신라국전 무문」이라는 글을 미루어 볼때 신라에 금·은을 소재로한 무문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물품화폐와 금속화폐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재 가치가 있어 어느 누구의 지급보증이나 유통을 위한 법적 강제력이 수반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금속화폐의 주조권을 군주 등 국가권력이 소유하게 되면서 주조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귀금속 함유량을 감소시켜 화폐의 소재가치가 액면가치보다 낮은 주화를 제조하게 되었다.

 물품화폐, 금속화폐 그리고 명목화폐로 발달해 온 화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은행권과 주화의 형태로 자리잡았으나 최근에는 정보통신 및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신용카드, 전자 자금이체 등 현금대체 결제수단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급부상은 전자상거래를 태동시켜 네트워크 상에서의 지불수단인 전자화폐, 즉 사이버머니의 출현을 가져왔다.

 물론 전자상거래의 핵심 지불수단인 전자화폐는 네트워크 상에서의 결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단말기와 카드만 있으면 교통수단 이용, 상품구매, 서비스 이용 등 일상적 재화나 용역을 취득하는데 널리 쓰일 수 있어 지금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전자화폐의 등장은 현재의 은행권과 주화가 사라진 세상, 즉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에 대한 전주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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