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18세기 증기기관에 의한 산업혁명에 비견될 정도의 「디지털혁명」이라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187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에너지가 판매되고, 웨스팅하우스전기에 의해 교류전기시스템이 사업화된 것이 20세기 산업의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PC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디지털기술은 21세기 신산업분야의 태동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변화의 키워드인 디지털혁명은 과학기술 발전의 산물이며 전자산업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적인 대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70∼80년대의 기술도입과 저임금 노동력에 기반을 둔 가전·부품산업의 모방과 대량생산의 조립산업, 90년대의 독자기술에 의한 첨단 전자산업, 그리고 최근의 정보가전과 통신·첨단부품·콘텐츠를 종합한 디지털 전자산업에 이르기까지 시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왔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은 전자산업의 기업경영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1세기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4가지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시장의 벽」과 생산성 향상에 의한 공급과잉으로 상품의 가격이 폭락하는 「가격의 벽」, 기술표준을 주도하는 회사가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술의 벽」, 부가가치가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와 시스템 서비스로 빠르게 이전하는 「부가가치의 벽」을 넘어야 한다』면서 『산업발전은 물론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경쟁력의 핵심요소를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무역환경은 기업의 글로벌 경영활동이 확산되고 새로운 패턴의 무역거래가 발전해가면서 대부분 국가들의 무역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무역의존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아시아 신흥공업국간 역내 경제의 상호 보완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국가의 수출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사이버무역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인 전자상거래는 제한적 보조수단에서 벗어나 이제 핵심 비즈니스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규모가 94년 2억달러에서 97년 260억달러, 2000∼2002년에는 연간 3300억달러, 2003∼2005년에는 연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보 및 물류유통이 분리돼 실시간에 양방향·다방향 동시통신이 이뤄짐으로써 사이버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무역대금의 결제방식도 전자결제로 전환됨에 따라 신속한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특히 가상공간에서의 사이버 마케팅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간적·공간적·물리적인 장애를 완화시켜 거래알선 및 정보수집 기능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거래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상업적 서비스교역이 지난 10여년 사이에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IMF 집계에 따르면 서비스교역은 지난해 1조4000억달러로 세계 전체 무역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WTO체제의 출범이후 서비스시장의 개방에 따른 것으로 향후 서비스교역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물적 요인보다 질적 요인의 성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민소득 증가분의 4분의 1이 교육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경제에 대한 지식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지식거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 라이선스 제품의 시장규모도 꾸준히 확대돼 97년 1122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시장이 733억달러, EU시장이 244억달러, 일본시장이 110억달러 등으로 선진국 시장이 98%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활동의 세계화와 후발공업국들의 산업화 진전으로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기업내·산업내 무역이 큰 폭으로 증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다국적기업들이 세계 총생산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이들 기업간의 내부거래가 세계 공산품 무역의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내 무역이 활발한 분야는 사무기기·컴퓨터·통신·녹음기기 등 조립가공형 산업으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수출에서 1차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년 76%에서 96년 30%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컴퓨터 등 조립가공형 산업은 2.1%에서 32%로 늘어났다.
새 천년 세계시장의 빠른 재편과정에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기술경쟁력 확보와 무역·투자·산업의 연계, 무역인프라의 확충, 사이버 무역인력의 양성, 중소 수출기업의 육성, 지식·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에 총력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산업자원부 차관은 『새 천년의 첫 5년은 우리가 디지털시대의 선진산업국가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중진국으로 오랫동안 정체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 기간을 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산업정책의 해로 정하고 기술혁신 능력의 극대화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부품·소재산업의 육성, 전자상거래의 확산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산업은 과거와 같이 범용제품 위주의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품질 및 기술수준을 향상시켜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주력 수출산업의 생산 및 제조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설계·소재·시스템개발 등 핵심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기존 산업의 기술력 향상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21세기 새로운 수출주도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력산업 이후에 대비해 지식기반형 신산업이 비교우위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내·산업내 무역이 확대되고 기술·부품·소재를 범세계적으로 조달하는 네트워크 산업구조가 보편화되면서 세계시장의 통합과 국제분업구조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도 중저위기술이 아닌 첨단 고급기술이 내재된 부품·소재산업이 국내에서 생산기지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내의 입지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최근 기업경영 활동이 빠르게 사이버화함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사이버 무역인력 수요는 연 150% 이상 증가해 2004년에는 약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 최근들어 일부 대학에서 전자거래론과 인터넷 비즈니스 과목 등이 개설되고 있지만 관련 전공교수나 적절한 교재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수출은 경기호황때는 크게 늘어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수출이 크게 위축되는 데 반해 중소기업의 수출은 경기가 둔화될 때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이 주로 경기에 민감한 제품을 대량 생산·수출하는 데 반해 중소기업은 고유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다품종 소량주문을 지향하는 수출시장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우리 무역에서 서비스교역은 상품교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상품수출 대비 서비스수출 비중이 90년 15.1%에서 98년 18.7%로 증가했고 상품수입 대비 서비스수입의 비중도 같은 기간 15.5%에서 26.7%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산업이 새로운 도전을 황금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여력을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투자해 독자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보다 주력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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