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킬러 애플리케이션 (79);기업내부의 재정의 (10)

 이 같은 딜레마에 대한 열쇠는 이미 언급된 바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기술 리더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벤처 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 커필드&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가 보여준 접근방법이다.

 이들 기업은 소유주가 아니라 지분참여자로서 수십개의 유망기술 및 개발에 투자했다. 지분이 적기 때문에 실패한 투자에 대해서는 빠져 나오는 비용을 낮추면서 투자가 성공할 경우 급격한 상승-킬러앱 상승-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것이다. 혁신에 대한 투자를 분산시킴으로써 연구를 위해 따로 떼어둔 정보시스템 예산의 10%를 불연속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투자수익률(ROI)보다 위험 분석 툴을 이용하는 포트폴리오 관리는 지난 수년간 벤처 자본가들의 대명사였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었을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라는 혁신의 발전소를 세계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제 당신의 자금으로 그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할 때다.

 다이아몬드테크놀로지파트너스의 협력업체인 팀 앤드루스와 제이 킹리는 혁신관리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앤드루스와 킹리는 둘 다 기술 벤처기업의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투자자들이 소유보다는 옵션을 택하고 여러 가지 유망기술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을 통해 손실위험을 어떻게 보전하는지를 체험적으로 터득했다.

 구체적인 투자수익을 찾기보다 「옵션발생제안(OCI)」은 구체적인 옵션가격, 행사가격(옵션을 기술의 완전한 소유, 또는 더 많은 지분으로 변환시키는 가격), 그리고 옵션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투자분의 변동성 등을 검토한다. 옵션은 기본거래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말하자면 「분열의 법칙」에서 잠재적으로 발생할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자주 평가하는 위험분석의 새로운 방법 외에도 OCI는 실패한 옵션을 가능한 한 빨리 포기하는 메커니즘을 요구한다. 앤드루스에 의하면 『퇴출전략은 기업 경영진 -프로젝트팀이 아니라 -으로 하여금 옵션을 포기하든지 행사해서 실험실 단계의 작업을 전면적인 제품개발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정기적으로 재고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영국 우체국(BPO)처럼 유서 깊은 조직도 정보시스템 부서 내에 소규모 벤처캐피털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97년 우체국 이사회는 경영진들이 정규 예산 집행의 어려움에 발목잡히지 말고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혁신기금을 만들었다.

 이것이 성공적인 제안이 되려면 3가지 평가 기준 중 2가지를 충족시켜야 했다. 그들은 △우체국에 대해 전혀 새로운 기술을 다루고 △새로운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창조적이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제시해야 하며 △본질적으로 기술 및 사업적인 위험을 수반해야 했다. 연간 450만달러의 종자돈으로 시작한 기금은 운영에 들어간 지 6개월만에 30개가 넘는 제안서를 받았다. 첫번째로 승인될 프로젝트는 우편차량용 항법시스템의 성능향상에 관한 실험인데 여기에는 GPS, 충돌 회피기술, 실시간 교통상황 보고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혁신기금의 출범을 위한 모임에는 언제나 200명이 넘는 간부들이 참석했다. 영국 우체국이 보여준 바와 같이 어느 조직에서든 떠돌아다니는 아이디어는 많다. 이를 드러내놓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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