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터넷 방송시대 (상)

 21세기에는 인터넷방송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언론사, 케이블TV업체, PC통신업체, 대기업, 인터넷업체 등이 경쟁적으로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거나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티즌으로 불리는 인터넷방송 시청인구도 인터넷 보급확산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방송 시장은 내년부터 유망 인터넷 비즈니스의 한 분야로 자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1세기 뉴미디어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방송의 현황과 과제 등을 2회에 걸쳐 긴급 점검해본다.

편집자

 올해는 인터넷방송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지난 97년 독립인터넷방송국이 첫 등장한 이후 연초까지만 해도 50여개에 불과했던 인터넷방송국이 12월말 현재 200여개로 급증했다. 인터넷방송 시청인구도 인터넷 보급확산에 힘입어 9월말 50만명 수준에서 불과 수개월 사이에 배 이상 늘어나 연내 1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한국인터넷방송협회(회장 홍성구)측은 예상했다.

 무엇보다 올해 인터넷방송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소규모 개인방송이 주류를 이뤘던 인터넷방송 분야에 비즈니스 개념이 도입되면서 대형 방송국들이 속속 등장했다는 것이다.

 KBS와 한국통신의 합작방송국인 크레지오(www.crezio.com)를 필두로 SBS인터넷 방송국(www.sbs.co.kr), 천리안(www.cfocus.chollian.net)과 하이텔(webcast.hitel.net) 등 PC통신업체, 뮤직네트워크(www.mnet27.co.kr)와 케이엠TV(www.kmtv.co.kr) 등 케이블TV업체, 삼성물산의 음악방송국(www.dooboo.com) 등이 올해 개국한 대표적인 대형 인터넷방송국.

 이와 같은 대자본의 유입은 인터넷방송이 영향력있는 뉴미디어이자 유망 인터넷 비즈니스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인터넷방송이 주목받는 데는 첨단 인터넷방송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형 이벤트의 생중계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송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앨라니스 모리셋 내한 공연」 「99라스베이거스 추계 컴덱스쇼」 「부산 국제 F3 그랑프리 대회」 「리눅스 콘퍼런스」 등 굵직한 대형 이벤트들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전세계 네티즌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세계 인터넷 방송물을 한 자리에 소개한 포털사이트들의 잇단 가세도 인터넷방송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포털사이트인 야후·심마니에서 인터넷방송을 시작했으며 네이버·네띠앙·드림위즈·라이코스·알타비스타 등에서도 인터넷방송 채널 가이드와 함께 인터넷방송을 직접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방송만을 위한 포털사이트들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캐스트서비스(www.castservice.com), 채널아이(xstream.channeli.net), 스트림박스코리아(www.streabox.co.kr) 등에선 전세계 인터넷방송물을 한 번에 검색,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다.

 인터넷방송 전문인력 양성기관 출범 역시 올해 국내 인터넷방송 분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인터넷방송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방송국 캐스트서비스와 언론인 고용지원센터는 양질의 인터넷방송 전문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인터넷방송 아카데미」를 공동 설립했으며 한국영상제작단과 코네스도 지난 9월과 11월에 각각 유사한 방송인력 아카데미를 오픈했다.

 대학에서도 인터넷방송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방송을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채택했다. 인터넷방송 분야가 방송국, 언론사 못지않은 유망 인기직종으로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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