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실리콘웨이퍼, 드라이브구동IC 등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부품은 전세계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10∼20% 이상 모자란 상태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는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는 국내외 협력선을 통해 부품 확보를 꾀하고 있으나 워낙 부품 생산량이 부족해 당분간 원활한 부품 조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반도체업체와 디스플레이업체는 생산물량의 감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황 = 구득난은 특히 TFT LCD 업계에 심각하다. 핵심 부품인 드라이브구동IC를 비롯해 컬러필터, 기판유리, 백라이트 등 주요 핵심 부품이 품귀상태다.
이러한 구득난은 그동안 채산성 미비를 들어 국내외 부품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 상태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LCD용 드라이브구동IC의 구득난은 이동전화 등 휴대형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STN급 제품에서 시작했으나 최근 휴대형 전자기기의 고급화 추세로 구득난이 TFT LCD용 구동IC로 옮겨가고 있다.
내년에는 IMT2000 특수로 TFT LCD용 구동I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품귀는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품귀는 구동IC뿐만 아니라 컬러필터, 기판유리, 백라이트 등 다른 부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구득난을 빚고 있다.
◇대책 = 삼성전자·현대전자·LG필립스LCD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핵심 부품의 재고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자 비상이 걸렸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서둘러 부품 확보에 나섰으나 워낙 핵심 부품의 공급이 적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태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일단 내년에 주력으로 생산할 제품에 쓸 부품 위주로 물량을 조기 확보하면서 구매선도 다양화하는 대책을 강구중이다. 부품 수직 계열화를 이뤄 상대적으로 유리한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SDI와 삼성코닝 등 관계사에 관련 부품의 조기 생산을 요청했다.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실리콘웨이퍼의 품귀에 대응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부품을 대량 확보하는 「입도선매」에 나설 방침이다. 막대한 구매량을 무기로 국내외 실리콘웨이퍼업체로부터 안정적인 물량 구매를 약속받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회사는 그러나 세계적인 품귀로 인해 자사에서 확보할 부품 물량이 한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최악의 경우 생산감축까지 고려하는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다.
◇전망 = 메모리 반도체와 TFT LCD용 부품의 품귀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품귀 사태의 발단인 생산부족 현상이 하반기에 들어서야 해소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초반에 메모리 반도체와 TFT LCD의 생산량은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제품 가격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와 TFT LCD의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은 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 상승한 가격으로 매출에 타격은 없으며 수익성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의 IC·소재업체들은 핵심 부품의 구득난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NEC 등은 구동IC의 품귀로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대만의 IC업체들도 주문 생산 물량의 확대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장의 구득난을 더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겠으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부품업체들을 하루빨리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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