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시대의 첫 포문을 여는 1월에는 신작이 거의 없다. 대신 12월에 출시한 대작들을 계속 밀어붙여 보겠다는 게 업계의 전략이다. 이에 따라 12월에 출시된 작품들이 또 한차례 진검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12월에 이어 설연휴까지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 특징. 따라서 「텔레토비」시리즈인 「텔레토비 3탄」(KBS영상사업단)과 「포켓몬스터」(대원동화) 「소방관 샘 아저씨 2」(성일미디어) 「내친구 스팟 2, 3탄」 「벅스 라이프」(브에나비스타) 등이 또 한차례 맞붙게 됐다.
올 초 개봉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벅스 라이프」는 선물용으로 적합한 작품. 이미 3만5000여개가 판매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브에나비스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벅스 라이프」의 아성에 도전하는 「텔레토비 3탄」은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벅스 라이프」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초도물량 2만개가 모두 매진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텔레토비 3탄」은 판매망이 워낙 두꺼워 「벅스 라이프」의 판매기록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65개 언어로 출시된 「내친구 스팟 1탄」의 후속작인 2, 3탄도 다크호스 작품이고 「소방관 샘 아저씨 2」 역시 돌풍이 예상되는 화제작이다. 특히 「소방관 샘 아저씨」 시리즈는 교훈적인 내용과 친근한 캐릭터로 선물용으로 꾸준히 나가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라벤더 용사들」(성일미디어)도 꽤 괜찮은 작품으로 기대치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고 오랜만에 셀스루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SBS프로덕션의 「포켓몬스터」와 유아용 텔레토비격인 「춤추는 젤라비」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원시인들의 가족 생활상을 그린 클레이 애니메이션 「곡스 2」(서울문화사)도 파란을 몰고올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한 차례 「곡스 바람」을 일으킨 바 있는 「곡스2」는 유치원·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한 상품. 캐릭터가 재미있고 내용도 교훈적이다.
이에 반해 「벅스 라이프」와의 한판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됐던 기대작 「이집트 왕자」(CJ엔터테인먼트)는 예상외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월 1만개씩 총 3만여개를 판매목표로 했으나 작품수급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알려진 소재와 수요층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을 경우 상당한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연시 셀스루시장은 작품성 외에도 상품성이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교훈적이고 선물용으로 적합한 작품이 상대적으로 시장을 점유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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