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천연냉매 냉장고 첫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냉매를 채용한 친환경 냉장고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년간 약 1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오존파괴지수는 물론 지구온난화지수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춘 천연냉매 「이소부탄(R­600a)」과 무공해 발포제 「사이클로 펜탄」을 채용해 환경파괴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간접냉각방식의 환경냉장고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내년 1월말부터 환경규제가 심한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친환경 냉장고에 채용한 무공해 냉매 이소부탄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가스의 일부를 고순도로 정제한 것으로, 오존층에 영향을 주는 염소(Cl)와 불소(F)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 오존층파괴지수가 제로이며 지구온난화지수도 3에 불과한 천연냉매다.

 이는 현재 사용중인 프레온가스(CFC) 대체냉매인 「R­134a」에 대해서도 지구온난화지수가 1300에 달하므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따른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다.

 특히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이 냉매를 활용해 직접냉각방식의 소형냉장고를 개발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간접냉각방식의 중대형 냉장고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냉장고는 또 자체 개발한 고효율 압축기를 채용, 소비전력도 동급 외산제품에 비해 20% 정도 낮은 월 30kWh에 불과해 유럽의 에너지효율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A등급을 획득,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제품과 관련 냉각시스템 등 3건에 대해 독일·영국·프랑스 등 해외 5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으며 국내에도 12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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