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반도체.산전.부품산업 총결산> 반도체

올해 반도체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 질질 끌어왔던 반도체 빅딜이 극적으로 타결됐으며 2, 3년 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도 급속도로 회복된 한해였다. 반도체 업계는 IMF 이후 휘몰아쳤던 구조조정을 일단락하면서 극심했던 불황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수출품목으로 떠오른 것도 올해 반도체업계를 특정짓는 사건이엇다. 반도체와 TFT LCD 업계는 올해 수출 활성화를 발판으로 역량을 다지면서 희망의 해 2000년대를 맞게 됐다.

반도체

 올해 반도체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19% 정도 늘어난 20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해 국내산업의 반석임을 확인했으며 국내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산업의 회생을 이끈 것은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의 호조다.

 D램 수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41% 증가한 75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D램시장의 38%를 차지, D램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세계 반도체시장은 올해 1452억달러에 이르며 D램시장은 1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터넷 사용의 증가와 PC의 고속화 대용량화에 따른 D램 수요의 증가에서 비롯됐으며 64MD램을 기준으로 평균 11달러선의 안정적인 가격구조에도 큰힘을 얻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다.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21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D램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84억달러였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주문형반도체(ASIC) 등 비메모리 핵심부품과 웨이퍼 등 중간재에 대한 수입도 덩달아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규모는 지난해 대비 34% 증가한 16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구조로는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보였으나 수입품이 수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따라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내년께 64MD램 설비의 성능향상과 256MD램 생산설비 증설에 약 30억달러 이상의 설비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산업의 호황에도 불구, 77% 안팎의 시장비중으로 메모리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산업 구조의 불균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D램 수출의 호조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생겨났다.

TFT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는 반도체와 아울러 올해 국내 부품산업을 이끈 견인차였다.

 TFT LCD 수출은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아시아시장의 수요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은 올해 총 45억달러의 TFT LCD 매출을 달성, 지난해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TFT LCD 시장을 한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 호조는 Y2K 문제와 윈도98 출시 등으로 PC시장이 전반적으로 활성화한데다 공급이 수요의 증가를 뒤따르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 확대 수요와 고급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플라스틱 LCD와 같은 슬림화가 올해 급진전했으며 저소비전력 제품에 대한 개발이 활발했다.

 여기에 반사형 컬러 제품과 백라이트도 새로 유행했으며 IMT2000과 고성능 게임기에 필요한 고속제품에 대한 개발열기도 올 한해 뜨거웠다.

 TFT LCD 시장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가격구조도 안정화돼 내년에도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분야

 올해 반도체장비시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활기찬 모습이었다. 올해들어 가시화된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부분의 장비업체들은 IMF 이전의 매출규모를 되찾았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 1일 개막된 「세미콘 재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장비시장은 234억달러로, 지난해 170여억달러에 비해 40% 가량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SEMI는 이에 더해 반도체장비시장이 내년부터 앞으로 2∼3년동안 두자리수를 유지하는 탄탄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측에 따르면 2000년에는 277억달러, 2001년 332억달러, 2002년에는 378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는 올해 평판디스플레이(FPD)의 각광에 힘입어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FPD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4%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200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반도체장비 분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국산장비 개발이 활발했다는 점. IMF 여파로 퇴직한 엔지니어들이 반도체장비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장비의 성능을 인정받아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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