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이테크 산업계에서 고가의 최신 설비를 리스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NEC가 금년도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의 50% 이상을 리스로 조달하는 것을 비롯해 도시바도 미국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설비 가운데 최대 400억엔 상당을 리스로 도입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방송과 자동차 분야에서도 설비의 리스 도입이 활발하다.
일본 산업계에서 설비 조달은 자체적으로 구입·보유하는 것이 주류였으나 최근 들어 이처럼 리스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자산을 압축하면서 캐시플로(현금지수)를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무게 중심이 옮아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테크 관련 산업은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며 설비의 진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응해 조달 방식을 리스로 변경, 초기 투자를 억제하는 동시에 기술 진보에도 신속히 대처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오는 2001년 본격 가동할 예정인 미국 버지니아주 메모리반도체 공장의 설비를 리스로 도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미국과 일본의 대형 리스사와 교섭중이다. 미국 공장의 총 사업비로는 700억엔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최대 400억엔을 리스로 조달할 계획이다.
NEC는 미국의 대형 리스사 컴디스코와 최근 설치한 약 280억엔 상당의 최신 설비에 대해 컴디스코가 매입해 다시 리스하는 리스백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스미토모은행리스, 다이이치고교은행리스 등과도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99년도 반도체 설비투자액 1500억엔 가운데 약 800억엔의 설비를 리스로 조달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 등이 출자하고 있는 위성방송사 모빌방송은 오는 2001년 중 개시할 예정인 이동체 대상 위성방송 서비스 관련 지상 통신설비 등 총 수백억엔 상당의 설비를 리스로 조달키로 하고, 출자기업 계열의 리스사와 교섭중이다.
이밖에 마쓰다는 승용차 「MPV」와 「플레머시」의 생산 라인 2기를 스미토모은행리스와 리스로 조달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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