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세기통신 인수" 파장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사실상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한솔PCS 3개 PCS사업자들은 강력 반발하면서 초거대 독점사업자의 등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이라는 거대 사업자의 위세에 눌려 독점의 폐해를 느껴왔던 차에 초거대사업자란 절대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3개 PCS사업자들은 이같은 이유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주주사간 합의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독과점 금지 방침상 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 승인은 결국 국내 이동전화시장에서 독점사업자의 양성을 사실상 인정하는 일로 결국 재벌을 밀어준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IMT2000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 낙점이 찍힌 것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이 일단 세불리기에 성공, 사업권 획득에도 한발 다가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문제는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거대 사업자의 등장이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며 무리수로 작용할지 정부로서도 쉽게 속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후발사업자들은 양사 합병이 사업자 선정에 한가지 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지배적 변수가 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데이콤 인수로 정보통신시장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사업자 선정에 제일변수가 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10개 무선호출사업자와 3개 TRS사업자를 영입, IMT2000사업권 획득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은 영입대상이었던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으로 넘어갔다 하더라도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솔PCS의 영입을 적극 추진할수도 있지만 양측의 합의를 전제로 할 뿐 먼저 참여를 요청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법적 절차는 남았으나 SK텔레콤을 1대 주주로 맞게 된 신세기통신 직원들은 장기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으나 정과 긍정 반으로 다소 담담한 반응이다.

 1대 주주였던 포철이 SK텔레콤 주식도 일부 양도받은 상태라 경영권 행사에서도 일부 견제와 균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0일 포철과 SK텔레콤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영권은 넘기되 양사 분리운영방침을 밝힌 상태라 당분간은 현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24만 017 이동전화가입자들도 로밍 및 기타 기술적 대책이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이나 지금의 식별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부정적인 영향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부가서비스나 동일사업자간 요금할인 등 망 로밍에 따른 장점과 혜택이 덤으로 붙을 전망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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