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단행된 SK텔레콤 임원 인사는 부사장 1명, 상무 5명, 상무대우 6명 등 모두 12명의 승진자를 배출, 올해 영업실적을 감안한 승진잔치를 벌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계사인 SKC&C의 인사 내용까지 포함할 경우 음미해 볼만한 대목은 따로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표문수 무선사업부문장의 부사장 승진, 그리고 김준일 SKC&C 상무의 전무 승진이다. 이들은 모두 최태원 그룹 회장과 일가(一家)관계를 맺고 있다. 표 부사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외조카로 알려진 인물이고 김준일 전무는 사위다.
이들은 선대회장 당시부터 최태원 회장의 2세 승계에 대비, 차세대 SK그룹을 이끌 주자들로 주목받아 왔고 이번에 나란히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재원 씨가 얼마전 SK텔레콤의 IMT2000추진위원회 전무로 영입된 것과 맞물려 그룹 핵심 주력사인 SK텔레콤은 「2세체제」를 굳힌 분위기다.
로열 패밀리의 부상과 함께 잇따르는 외부인사 보강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사에서 조신 씨를 정책협력실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조신 박사는 정보통신부의 싱크탱크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출신이다.
그가 정통부의 주요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론적 틀을 제공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SK로 옮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책협력실장 자리가 대 국회, 정통부, 여타 기간통신사업자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얼마전 한국통신 기조실장을 지냈던 김정수 씨를 역시 전무로 영입했다. 이 때문인지 업계 일각에서는 SK가 「인물」을 너무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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