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PCS 3사, SKT의 신세기통신 인수 추진에 "반발"

 국내 최대의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추진 움직임의 공론화 속에서 후발 이동전화사업자인 PCS 3사가 이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이동전화 후발 3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입자 순위 3위인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경우 이동전화시장에서 SK텔레콤의 독점적 지위 극대화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극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프리텔을 중심으로 한 이들 PCS 3사의 이같은 반응은 후발 PCS 3사의 생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이들 사업자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시장은 당분간 SK텔레콤의 신세기 인수향배를 놓고 「기업결합을 통한 이동전화시장의 구조조정이냐」 또는 「공정경쟁환경 조성이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 속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프리텔 등 후발 PCS 3사는 후발사업자가 96년말 사업개시 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과정을 거쳐 이제 안정적 사업정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의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인수를 통해 또다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경우 이동전화시장의 과당경쟁환경 조성 및 후발사업자의 경쟁력 약화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통신프리텔 관계자는 『최근에도 SK텔레콤을 제외한 후발 4사가 과당경쟁을 자제하자는 데 합의했음에도 불구, SK텔레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경영을 전개해 신규 가입시장의 90%를 장악하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며 『신세기통신 합병을 통해 가입자 기준으로 57%, 매출액 기준으로 60% 이상을 차지하게 될 SK텔레콤은 향후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발 3사는 또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는 결과적으로 시장지배력 강화를 가져와 공정경쟁체제 붕괴 및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시장질서 와해와 함께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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