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조금 인정받게 됐다고 해서 교만에 빠져 사용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까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거원시스템의 정재욱 사장(34)은 사용자들의 격려와 질책이 오늘의 거원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강조했다. 물론 그 말 속에는 지금의 성과보다는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가꾸어나가겠다는 다짐이 숨어 있기도 하다.
지난주 거원시스템은 MP3 인코더를 내장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트오디오 4 프리미어」로 소프트엑스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최고의 「신소프트웨어」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제트오디오」는 이미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진 제품.
97년 7월 제트오디오가 탄생한 이후 매년 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이름보다 제트오디오란 제품이름이 더 유명세를 타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 10월부터는 일본 후지쯔사의 PC 전 기종에 제트오디오가 번들로 탑재돼 판매되고 있다. 정 사장은 『내년부터는 PC 번들영업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며 현재 미국, 일본의 유명 업체들과 협상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정 사장이 그리는 새천년 거원의 비전은 MP3를 중심에 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하드웨어 MP3 플레이어인 「iAUDIO」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MP3 음원 판매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음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MP3 전문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전세계 500만 제트오디오 사용자를 사이버 커뮤니티로 끌어들여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를 구축한다는 큰 뜻도 숨어 있다.
거원시스템의 출범은 지난 94년.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정재욱 사장과 LG전자 재직중이던 박남규 현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몇 사람이 의기투합하면서부터. 창립 이후 거원의 터를 다지는 일은 박남규 초대 사장의 몫이었다. 올초 두번째 대표를 맡게 된 정 사장에게는 새천년 거원의 도약이라는 과제가 안겨진 셈. 번갈아 가며 회사를 이끌어가자는 두 친구의 약속이기도 했다.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언젠가는 사용자가 인정해 줄 것이고 이런 바탕속에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 사장이 새기고 있는 단순하지만 어김없는 철칙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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